공영홈쇼핑 농축산 새 유통채널로…판매 호조

농식품부, 수수료 지원 등 홈쇼핑 문턱 더 낮추기로

지난달 개국한 공영홈쇼핑의 농축수산물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공영홈쇼핑 개국 이후 한 달 여간(7.14∼8.20) 농축수산물 판매액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판매상품 제한(농축수산물, 중기제품) 및 비인기채널(20번대) 등의 어려운 여건에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메르스 여파 등에도 불구하고 농축산물 판매도 호조를 보이고 있어 박근혜 정부 농산물 유통개선대책의 일환으로 추진된 공영홈쇼핑이 새로운 유통채널로 정착될 수 있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공영홈쇼핑은 이 기간 중 복숭아, 복분자, 쌀, 밤, 옥수수 등 20여종의 신선신품을 포함한 약 70개의 농산물 및 가공식품을 중심으로 농축산물 방송을 편성했다.
 
판매상품 중 김치류·쌀 등 기본식품, 건강식품(녹용, 홍삼 등) 및 쌀 가공품(강정 등) 등이 높은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잡곡류(현미？귀리 등), 기타 육가공식품(수제소시지, 수제 꼬치 등)은 판매가 부진했다.
 
공영홈쇼핑에서 농축산물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홈쇼핑을 통한 판매 성공사례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 

먼저 경북지역 농협은 복숭아 판매로 “생산자는 제값받고 소비자는 더 싸게 사는 유통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올해 경북지역 조생종 복숭아의 작황이 예년에 비해 증가함에 따라, 도매가격이 7월 3만 1177원/6kg에서 8월 2만 6950원/6kg으로 하락하는 가운데 농가 수취가격 감소가 우려됐다.
 
그러나, 홈쇼핑을 통해 6kg상품을 일반소매가격 4만 3000원에 비해 저렴한 3만 9900원에 판매함으로써 농가와 소비자 모두 윈윈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백도 계열의 ‘대월’, ‘경봉’ 품종을 중과 위주의 실속형으로 구성하고, 방송 당일 수확해 신선하게 공급했다. 그 결과, 7~8월 2달간 10회 방송을 통해 2억 5000만원(6358세트)을 판매하는 성과를 거뒀다.
 
고창농협은 복분자 판매로 메르스로 인한 소비침체를 타개하고 홍보 효과도 거두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가져왔다.
 
복분자 수확기인 6~7월 메르스로 인한 급격한 소비위축과 저장성이 약한 복분자의 특성상 농가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공영홈쇼핑을 통해 지리적표시 농산물 고창 복분자를 홍보하는 동시에, 홈쇼핑 판매용으로 재상품화(1kg 단위 소포장)해 1세트(1kg×3)를 3만 9900원(기존판매: 기본 5kg 4만 9000원)에 판매했다.
 
복분자즙 가공상품과 함께 약 1억 5000만원을 판매해 고창농협 연간 취급액(약 10억원)의 15%를 판매함으로써 농가의 소득안정에 기여했다.
 
고창농협 관계자는 “출하기에 맞추어 판매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가공용으로 넘어가거나 시중가격보다 10~20% 낮은 가격으로 특판을 해야 하는데, 홈쇼핑을 통해 상당한 매출을 올렸다”며, “특히 고창농협 온라인몰을 추가로 방문하게 되는 연계효과도 있었다”고 홈쇼핑 효과를 강조했다.
 
농식품부는 농업인 등의 공영홈쇼핑 진입장벽을 더 낮추는 등 홈쇼핑을 통한 유통을 활성화함으로써 생산자·소비자 모두 농산물 유통개선대책의 성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참고로 공영홈쇼핑 송출수수료는 23%로 다른 홈쇼핑 평균 34%보다 10%p 이상 저렴하다.
 
농식품부는 앞으로 농산물홈쇼핑활성화협의회 운영을 통해 6차산업화, 신지식인, 식품명인 및 귀농인 등을 발굴해 홈쇼핑 판매 수수료(30품목, 50%) 및 홍보영상 제작(80개/품목당 75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추석 성수기를 대비해 스타상품 발굴을 가속화하면서 공영홈쇼핑에서 농산물 판매 비중을 늘려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