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이달의 세시풍속 ---- 칠월칠석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4-08-25 조회수 5571


 

‘불행한 운명’ 대변한 한국적 신화

칠월칠석 오늘밤은 은하수 오작교에 /
견우직녀 일년만에 서로반겨 만날세라 /
애야애야 애야좋네 칠석놀이 좀더좋네 / (후렴) /…/
까치까치 까막까치 어서빨리 날라와서 /
은하수에 다리놓아 견우직녀 상봉시켜 /
일년동안 맛본설움 만단설화 하게하소 / (후렴) /…/ 
  고구려때도 이미 칠석제 지내           닭아닭아 우지말아 네가울면 날이새고 /
                                                       날이새면 임은간다 이제다시 이별하면 / 
                                                       일년삼백 육십일에 임그리워 어이살지 /
                                                       우지말아우지말아 무정하게 우지말아 / 
                                                       원수로다 원수로다 은하수가 원수로다

칠석날 부르는 민요가락인 칠석요(七夕謠)의 노랫말이다.
이 노랫말은 불행을 운명으로 돌리는 한국인의 전통적 정한을 잘 대변하고 있다.

북한에 있는 덕흥리 고분에는 귀중한 벽화가 그려져 있다. 견우와 직녀신화를 벽화로 그린 것이다.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견우는 염소 만한 크기의 소를 끌고 견우성을 향하여 떠나고, 직녀성이 자미원 밖에서 견우를 배웅하는 그림이다.
이 그림은 고구려시대의 견우와 직녀 천문도를 의인화해 그린 천문도이다. 고구려시대에 칠석날 칠석제를 지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벽화이다.
칠석날은 인류의 조상인 나반(那盤)이 천하(天河:은하수)를 건너서 하느님을 만나러 가는 날이다.(한단고기 太白逸史 三神五帝本紀) 그에게는 하느님을 만나서 담판을 지어야 할 일이 있다.
장마를 그치게 하는 일이 그가 하는 일 중에서 가장 큰 일이다. 그는 담판을 끝내고 그 징표로 소 한 마리를 받아서 이끌고 은하수를 건넌다. 음력 칠월 초승에 장마가 그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견우는 땅에서 인류의 조상이 된다. 그를 배웅하는 직녀는 땅에서 인류의 조상인 아만(阿曼)이다. 그는 후대에 와서 최초의 문명인인 마고(麻姑)로 다시 태어난다.


칠월칠석에야 6월장마 끝나

그런데 왜 하필이면 나반이 칠월칠석날 은하수를 건너서 하느님을 찾아가야 하는가?
옛날에는 천기의 순환주기를 1월∼6월, 7월∼12월 둘로 보았다.
첫 주기인 1월에서 6월까지는 천기가 왕성하다. 이 기간이 시작되는 섣달 아침에 달이 뜨고, 정월 초하루에 음과 양이 만난다. 왕(旺)한 천기는 6월에 가서 극(極)에 달한다.

이때 하늘의 수문(水門)이 열리고 거대한 빗줄기가 땅을 향해 퍼붓는다. 이것이 6월 장마이다.
두 번째 주기는 7월∼12월인데, 천기가 왕성하지 못하다고 보고 이를 폐(廢)하다고 했다. 폐한 천기는 7월에 시작하고, 해가 중천에 있을 때 달이 뜨므로, 이때를 시작의 시기로 보았다. 이 날 나만이 천하를 건너서 하느님을 만남으로써 지루한 6월의 장마 기운이 사라진다.
칠월칠석은 이렇게 나만을 통해 장마가 끝났음을 선언하는 날이다.


칠월칠석의 세시풍속

칠월 칠석날에는 주로 비가 오거나 흐린 경우가 많은데 그것은 견우와 직녀가 만나서 기쁨의 눈물을 흘리기 때문입니다. 칠월 칠석 무렵은 바쁜 농사일이 어느 정도 끝나고 더위도 한풀 꺾이는 때라 여름 내내 입었던 옷을 빨아 햇볕에 말렸는데 칠석날 옷과 책을 말리면 일 년 내내 좀을 먹거나 상하는 일이 없었다고 한다.

칠석날 부녀자들은 마당에 바느질 차비와 맛있는 음식을 차려 놓고, 문인들은 술잔을 교환하면서 두 별을 제목으로 시를 지었다. 또 집집마다 우물을 퍼내어 청결히 한 다음 시루떡을 해서 우물에 두고 칠성제를 지냈다. 음식으로는 밀국수, 밀전병을 해먹고 잉어를 재료로 음식, 증편을 만들거나 복숭아, 수박으로 과일 화채를 만들어 먹었다고 한다.

---농업인신문(04-08-23), 송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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