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비올때 왜 부침개가 당길까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9-06-12 조회수 6295
부침개 부치는 소리-빗소리 연상작용, “비오면 몸 으슬…따뜻한 음식 더 끌려”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날엔 파전과 막걸리가 생각난다며 퇴근시간 즈음 서로 눈짓을 주고받는 사람들이 있다. 금방 부쳐낸 따끈한 파전과 술 한잔을 생각하며 입맛을 다신다. 왜 비가 오면 유독 부침개가 먹고 싶은 걸까. 여기에 대해선 다양한 해석들이 있다.

우선 달아오른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부침개 반죽을 넣었을 때 치이익~ 하며 기름 튀는 소리와 빗방울이 바닥이나 유리창에 들이치는 소리가 비슷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시골집 툇마루에 앉아 처마 밑으로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면서 부침개를 부쳐 먹던 추억을 가진 사람들에겐 설득력이 있는 설명이다.

실제 부침개 부치는 소리와 빗소리를 비교한 사례가 있다. 분석 결과 놀랍게도 두 소리의 진폭이나 주파수가 거의 흡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명진 숭실대 교수(소리공학연구소)는 “달아오른 프라이팬에 부침개 반죽을 넣었을 때 치이익~ 하며 나는 소리는 비바람 소리와 비슷했고, 부침개가 익으면서 나는 기름 튀는 소리는 처마 끝에서 떨어지는 빗소리와 흡사했다”며 “빗소리를 들으면 무의식 중에 부침개 부치는 소리가 연상돼 먹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학적인 해석도 있다. 비가 오면 저기압으로 인해 짜증이 나고 혈당이 떨어지는데 이때 혈당을 올려주는 식품이 바로 전분이 들어간 밀가루 요리 부침개라는 것. 밀가루의 탄수화물(전분)이 우리 몸속에서 당으로 바뀌고, 이 당이 긴장감과 스트레스를 줄여준다는 것이다.

비가 오면 기온이 떨어져 몸이 오싹해지는데 이런 때 열량이 높고 따뜻한 음식을 찾게 된다는 과학적인 분석도 뒤따른다. 이와 함께 풍습기원설도 있다. 전통적인 농경문화권에서는 비가 오면 일을 하지 못하고 종일 집에 있게 되는데, 심심해서 만들어 먹던 게 부침개라는 것이다.

우리 선조들이 비 오는 날 부침개를 부쳐 먹을 때 이 같은 의학적·과학적인 고려를 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어쨌든 비가 내릴 때 마음 맞는 사람들과 어울려 파전을 안주 삼아 막걸리 잔을 기울여 보는 건 어떨까.

- 출처 :농민신문 ('09.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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