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불쾌한 다리 통증 “밤이 무서워”-하지불안증후군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6-06-16 조회수 5012

불쾌한 다리 통증 “밤이 무서워”-하지불안증후군
 

 직장에 다니는 55세의 김모씨. 그는 4년 전부터 잠을 자다가 깜짝깜짝 놀라서 깨는 일이 잦았다. 그래서 하루에 4시간 정도밖에 자지 못하는 수면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김씨는 단순한 불면증으로 생각하고 동네 병원에서 약을 지어 먹기도 했으나 그런 증상은 좋아지지 않았다. 특히 잠자는 동안 다리에 벌레가 기어가는 듯한 느낌까지 들면서 잠자리가 무서워지기까지 했다. 김씨는 그러나 아침에 일어나 약간 움직이고 나면 이런 증상은 거의 사라져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씨와 같이 잠을 푹 자지 못하는 수면장애 원인 가운데 가장 흔하게 발생하여 쉽게 생각하고 넘어가는 ‘하지불안증후군(RLS : Restless Legs Syndrome)’이 증가하고 있다.

 

 

◆왜 생길까=이 병의 원인은 아직까지 정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다. 단지 의학자들은 신경전달 물질인 도파민을 전달하는 체계에 이상이 생겨서 발생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원인은 여러 가지 있겠지만 1차적으로 가족력이 잘 동반되는 원발성인 경우와 임신·철분결핍·말초신경병·말기신부전·파킨슨씨병 등과 같은 2차적인 원인 때문에 발생한다는 보고가 있다. 이 질환이 심해지면 만성적인 수면부족으로 낮에도 피곤한 증세가 계속된다. 또한 매사에 의욕이 없고, 우울·불안증 등으로 정상적인 사회활동을 할 수 없어 삶의 질도 크게 떨어뜨리게 된다.

 

 

◆증상=다리에 벌레가 기어가는 듯한 느낌에서부터 욱신거린다거나 전류가 흐르는 듯한 짜릿한 느낌, 쿡쿡 쑤시는 듯한 느낌, 통증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신기하게도 이런 느낌은 다리를 움직이면 일시적으로 없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명심해야 할 것은 이런 상태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나타난다는 사실이다. 이 증후군이 잠자리를 위협하는 가장 큰 이유는 평상시에는 큰 문제가 없다가 밤에 가만히 앉아 있을 때나 누워 있을 경우 나타나기 때문이다. 잠자리에 들었을 때 뚜렷이 무엇이라고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리가 불편하고, 이런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리를 수시로 움직인다면 깊은 잠을 자기란 처음부터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어떻게 진단하나=불면증 환자의 상당수가 이 같은 하지불안증후군 검사를 받아봐야 할 정도다. 특히 이 증후군과 비슷한 증상을 보인 환자들은 반드시 수면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특히 가족력이나 철분결핍 등 2차적인 원인과 같은 자세한 원인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을 경우 자칫 단순 불면증이나 허리디스크·신경증·스트레스·근육 경련·단순 노화현상 등으로 잘못 진단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특히 허리디스크로 오인하여 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치료·예방=대한수면연구회가 성인남녀 5,000명을 대상으로 하지불안증후군에 대한 발생률을 조사한 결과 전체 조사대상자의 5.4%인 250명이 이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 환자 가운데 52.8%는 쉽게 잠들지 못하거나 잠을 자더라도 자주 깨는 등 수면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마디로 성인 20명 중 1명이 이 병으로 고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런 증상이 처음 나타나는 시기는 30~40대의 장년층이 많았으며, 이들의 상당수는 잠을 잘 때 어려움을 겪거나 자다가 깨는 등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문제는 하지불안증후군의 전형적인 증상을 보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받는 환자는 16%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일단 하지불안증후군으로 진단될 경우 이 같은 증상을 악화시키는 커피 등 카페인 섭취와 음주·흡연·부적절한 약물 복용 등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수면 전문의와 상담을 한 다음 약물요법을 함께 실시해야만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할 필요가 있다.

 

현재 약물요법으로는 철분 부족시 철분을 공급해 준다거나, 하지불안증후군 치료제로 허가를 받은 리큅 등 도파민 수용체나 제제 등을 투여하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와 함께 가벼운 걷기나 스트레칭과 같은 규칙적인 운동 및 다리 마사지·찜질 등도 증상을 호전시키는 데 좋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

 

사람은 평생 3분의 1을 잠을 자면서 보내는데도 깨어 있는 시간에 비해 잠자는 시간에 대해서는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잠을 제대로 잘 수 없다는 점은 현대인에게 치명적인 고통을 준다. 반복된 수면장애는 결국 삶의 질을 떨어뜨려 직장생활은 물론 가정생활까지도 큰 지장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수면장애 해결은 무엇보다 정확한 진단과 이에 알맞은 치료법을 써야만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 출처 : 농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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