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사가 귀찮고 답답… 혹시 우울증?
 
대뇌속 신경전달물질 기능 저하 원인…약물치료 받도록

성인 열명 중 한명은 일생 동안 한번 이상 우울증을 경험한다고 한다. 우울증은 더이상 특별한 사람들만 겪는 병이 아니다. 그런데도 환자 중 10~25％만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다. 우울증이 계속되면 사회생활을 원만하게 하지 못하고, 극한 상황에서는 자살을 시도하는데도 방치하고 있는 것이다. 윤세창 성균관대 의과대학 교수(삼성서울병원 정신과)로부터 우울증에 대해 알아본다.

◆증상=절망감·외로움·무가치감·죄책감이 들고, 슬픔을 심하게 느낀다. 자신이 무능력하고 열등하다고 생각한다. 일이 잘못되거나 실패하면 모두 자기 책임으로 돌린다. 매사에 흥미를 잃고 칭찬을 받아도 별다른 좋은 감정을 느낄 수 없다. 식욕을 잃어 체중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 심하지 않을 때는 활동량이 줄고 많이 먹어서 살이 찌기도 한다. 성욕도 없어진다.

◆왜 생기나=기분을 조절하는 대뇌 속의 신경전달물질(노어아드레날린·세로토닌 등)이 적절한 기능을 하지 못해 우울증이 나타난다. 가족 중 우울증 환자가 있으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2~10배 발병위험이 높다.

사랑하는 사람과 사별 또는 이별을 겪는 경우에 우울증이 쉽게 촉발된다. 의존적이고 열등감이 심한 사람, 지나치게 양심적인 사람, 상대방에 대한 미움이 자기자신에게로 화살이 돌려질 때 많이 생긴다. 결국 생물학적·유전적·환경적·심리적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극복 방법=대부분의 우울증은 약물로 깨끗하게 치료된다. 최근 시판 중인 항우울제들은 약물에 대한 부작용이 거의 없는 편이다. 약물 치료를 받으면 1~2개월 내에 증상이 호전되기 시작하지만 재발 방지를 위해서 9개월~1년은 복용하는 것이 좋다. 우울한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을 누군가에게 말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좋다. 또한 우울하고 머리가 복잡할 때는 가벼운 소설이나 잡지를 읽고, 잠이 안 오면 억지로 잠을 청하지 않도록 한다.

◈ 우울증 체크 리스트 ◈

1. 사소한 일에도 신경이 쓰이고 걱정거리가 많다.

2. 쉽게 피곤해진다.

3. 의욕이 떨어지고, 만사가 귀찮다.

4. 즐거운 일이 없고, 세상 일이 재미가 없다.

5. 매사 비관적으로 생각하게 되고, 절망스럽다.

6. 자신의 처지가 초라하게 느껴지거나, 불필요한 죄의식에 사로잡힌다.

7. 잠을 설치고, 수면중 자주 깨 숙면을 이루지 못한다.

8. 입맛이 바뀌고 한달 사이에 5％ 이상 체중이 변한다.

9. 답답하고 불안해지며, 쉽게 짜증이 난다.

10. 거의 매일 집중력이 떨어지고 건망증이 심해진다.

11. 자꾸 죽고 싶은 생각이 든다.

12. 두통·소화기 장해·만성 통증 등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신체증상이 계속된다.

※해당사항이 3가지 이상이면 약한 우울증, 6가지 이상이면 심한 우울증.

 
 
                                                                                                    - 출처 : 농민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