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나른한 춘 곤 증 올때면 상큼한 봄나물 드세요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7-03-19 조회수 4638

나른한 춘 곤 증 올때면 상큼한 봄나물 드세요
 

#사례 1

김모씨(60)는 요즘 몸이 천근만근 무겁고, 졸려서 죽겠다고 하소연하며 병원을 찾았다. 그는 자동차나 지하철을 타면 내릴 때까지 잠을 자는데, 간혹 깨었다가 또 졸고 하는 일을 반복한다고 했다. 간혹 졸리지 않을 때도 마치 무언가에 홀린 사람처럼 눈만 뜨고 있을 뿐 아무런 생각이 없다고 한다. 김씨는 특히 가끔 머리가 어질할 뿐 아니라 사고력과 청력이 떨어지고, 귀도 울린다고 말했다.

 

#사례 2

중년의 박모씨(58). 그는 식사 후에는 몸이 무겁고 한없이 졸려 미치겠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낮이면 낮대로 졸리고 초저녁에는 텔레비전 드라마를 보다가도 졸곤 한다고 했다. 최근에는 팔다리가 나른해 하루 종일 졸고, 깨는 일을 반복하다 보니, 운동 양이 적어 살이 찌고, 소화가 안 돼 배가 항상 팽팽하고 변이 묽으며, 다리가 붓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씨와 박씨의 사례는 새봄이 찾아올 때 우리 주위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현상이다. 한방에서의 식곤증은 식사 후 몸의 기능이 소화에 집중되면서 나른해지고 졸리는 증상으로 보고 있다. 대부분 봄에 식곤증과 춘곤증이 한꺼번에 몰려오면서 많은 사람들은 꾸벅꾸벅 조는 증상을 보이곤 한다. 춘곤증은 생활에 큰 지장을 주며, 심할 경우에는 건강에도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 원인은=한방에서 볼 때 위의 김씨는 신정(腎精)이 부족하여 뇌수를 충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한 사례고, 박씨는 몸에 지나치게 습기가 많아 비양(脾陽)이 제대로 퍼지지 않아 발생하는 것으로 해석한다. 따라서 김씨는 신장에 있는 정액을 보충해야 덜 졸리게 되고, 박씨는 습기를 제거하면서 비장이 간직하고 있는 양기가 원활하게 퍼질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춘곤증은 큰 병으로 체력이 소모됐거나 출혈, 또는 지나친 생각으로 심장의 혈액과 비장의 기운이 부족할 경우에도 나타난다. 또 신장기능의 허증으로 양기가 부족해져서 발생하기도 한다. 심장과 비장이 약해지는 경우 무기력과 권태감이 심하며, 식욕이 떨어지고 설사가 잦아진다. 또 가슴 두근거림과 얼굴이 창백해지는 증상이 나타나며 자꾸 졸리게 된다. 신장 기능이 약해졌을 경우에는 추위를 몹시 타며 전신 또는 손·발·등과 허리가 차갑고, 때로는 쑤시며 많이 붓기 때문에 소변의 양이 줄면서 자꾸 졸리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현상은 주로 노년층에서 많이 나타나지만, 어떤 질병이 있은 후나 과로·과음·과색 등이 원인일 때는 장년층에서도 자주 나타날 수 있다. 한방에서는 봄을 타는 것을 ‘춘곤증’이라고 한다.

 

● 증상은=낮이나 밤이나 졸리는 것을 한의학에서는 ‘기수’라고 한다. 큰 소리로 부르든지 어깨를 흔들어대든지 하면 곧 깨어나지만, 놔두면 다시 잠들어 버리는 상태를 말한다. ‘기면증’과 매우 비슷하며, 잠에 빠져들려는 경향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깨어났을 때 의식은 좋지만 그저 원기가 없어 졸리는 경우다.

 

‘춘곤증’은 전신이 권태로우면서 자꾸 졸리고, 정신활동이 더디다. 또 모발이나 피부가 건조하고, 꺼칠해진다. 동작이 둔해짐은 물론 입안이 잘 헐고, 소화장애를 일으키며, 멜라닌 색소 침착으로 살갗이 검어지거나 기미가 생기며, 몸이 자꾸 여위는 특징을 보인다.

 

● 치료는=봄을 타서 자꾸 졸릴 때는 두릅·원추리·씀바귀 등 봄철 산나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게 좋은 방법이다. 두릅은 밑동을 잘라내고 끓는 소금물에 살짝 삶아 소쿠리에 담았다가 꺼풀은 떼내고 초장을 찍어 먹으면 된다. 원추리는 다듬어 씻어 끓는 물에 파랗게 데친 후 찬물에 헹궈 양념장에 무쳐 먹는다. 씀바귀는 쌀뜨물에 살짝 삶아 이틀 동안 쓴맛을 우려낸 뒤 양념장에 무쳐 먹는다.

 

지압도 효과가 있는데, 우선 배꼽을 중심으로 양손을 겹쳐 놓고 압박한 후 시계 바늘 방향으로 작은 원에서 큰 원을 그리며 복부를 마사지한다. 또 뒤 머리카락이 난 언저리에서 목덜미 방향으로 움푹 들어간 부위를 중심으로 두 손으로 꾹꾹 눌러 지압한다. 이 부위는 목을 앞뒤로 운동할 때 움직이는 근육의 가장자리에 해당된다.

 

물론 운동을 가볍게, 규칙적으로 해야 하며, 비타민 공급을 충분히 해줘야 한다. 특히 호두는 몸의 양기를 보충해 주는 식품으로, 평소 피로감을 자주 느끼는 사람은 호두를 간식삼아 자주 먹는 것이 좋은 치료방법이다.
 

 

                                                                                             - 출처 : 농민신문('07.3.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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