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진단이 우선 … 적절한 치료를 
  
  

봄은 새싹이 돋고 여기저기 꽃도 많이 피어 나들이 기회가 많아지는 계절이다. 그러나 알레르기 환자들에게 봄은 여러 가지 알레르기 질환이 악화되는 괴로운 환절기일 뿐이다.

알레르기로 고생하는 사람들은 봄만 되면 하얀 솜처럼 날아다니는 꽃가루 때문에 자기 피부에 문제가 생긴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좀 다르다. 하얀 솜처럼 날아다니는 것들은 실은 꽃가루가 아니라 버드나무·은사시나무·포플러 등의 꽃씨다. 그래서 ‘풍매화’라 불리기도 한다. 이 꽃씨들은 진짜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일은 거의 없다. 단지 아토피 피부염이나 건조 피부염 환자 또는 평소에 피부가 건조하고 약한 사람들에게는 가끔 가려움증을 일으키거나 눈에 결막염을 일으키는 정도다.

봄철에 진짜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주범은 누런 먼지처럼 날리는 삼나무 꽃가루 같은 것이다. 이런 꽃가루들은 너무 작아서 보통은 눈에 안 보이고 많이 날릴 때 먼지처럼 보이기도 한다. 꽃가루가 피부에 닿아서 생기는 피부염은 주로 국화·과꽃·데이지·야생쑥꽃·야생국화 등이 원인이다. 이런 꽃들은 관상용으로 많이 개발되어 어느 계절에나 꽃을 피울 수 있고, 자연계에서는 가을에 오히려 많이 핀다.

이런 꽃가루들은 꽃을 만지다가 직접 피부에 닿을 수도 있지만 공기 중에 날려서 우리 피부에 닿으면 눈 주위·얼굴·목·손·팔 등 노출 부위의 피부가 빨갛게 변하고 가려워진다. 전신 피부에 두드러기가 일어나기도 하고 전부터 있던 피부염이 악화되기도 한다.

또 꽃씨나 꽃가루 자체가 피부에 자극을 주어 자극 피부염을 일으킬 수도 있고, 경미한 경우에는 피부염 없이 가려움증만 나타날 수도 있다. 이런 자극 피부염은 알레르기 체질이 아니더라도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는데, 특히 노인이나 어린이 같이 피부가 약하거나 건조한 사람의 경우 흔하게 나타난다.

따라서 외출 후 집으로 돌아오면 몸을 잘 씻고, 겨드랑이·허리춤·소매 등 꽃가루가 들어가기 쉬운 곳을 잘 털어내야 한다. 특히 중년 이후에는 청·장년기에 비해 쉽게 피부가 건조해져 봄철 알레르기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 있다.

꽃가루에 의한 병은 아니더라도 아토피 피부염·두드러기 등 여러 가지 알레르기 질환은 봄철 환절기에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주위 환경 변화에 미처 피부가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중년 이후에는 젊은 나이에 비해 체력도 떨어지고, 적응력도 약해져서 이런 저런 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알레르기는 체질 때문이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여 방치할 것이 아니라 혈액검사·피부단자검사 등 여러 가지 검사를 통해 우선 자신의 증상이 알레르기에 의한 병인지 아닌지를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알레르기 질환이 밝혀지면 다시 더 자세한 검사를 통해 알레르기 원인물질을 정확히 밝혀내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 출처 : 농민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