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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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놀이·신기술 접붙이면 부농열매/브랜드 소 4종 가진 일본농장주, 벤츠타고 출퇴근 고베농업공원/호텔까지 갖춰 年관광객 50만명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5-03-31 조회수 2457

도쿄에서 50㎞ 가량 떨어져 있는 일본 사이타마현 구마야시. 축산인 스스무 히라코소(79)씨는 오늘도 벤츠 자가용을 몰고 논두렁길을 달린다.


 

200마리의 소를 사육하는 그의 농장은 화우(和牛·전통일본소) 한우(韓牛), 호주산 등 원산지별로 소를 나누고, 다시 먹이는 사료의 종류에 따라 세분해 소들을 사육한다. 정부로부터 공인받은 브랜드 품종만 4가지다.

 

최근에는 기름기 없는 고기를 원하는 신세대 입맛에 맞추기 위해 일본 소와 한국 황소를 교배하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일본산 까만소는 부드럽지만 기름기가 너무 많다. 여기에 갈비가 많지만 질긴 한국 황소를 교배함으로써 부드러우면서도 기름기가 없는 차세대 육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농업이 사양산업이란 말은 옛말이다. 특히 일본에선 ‘농사를 지어 가난하다’는 말이 통하지 않는다. 평균 농가소득이 7840만원(2002년 현재)으로 도시근로자(6460만원)를 웃돈다.


 

일본 고베(神戶)시 외곽에 자리잡은 고베농업공원. ‘고베와인’이란 포도주로 유명한 곳이지만, 30년 전만 해도 이곳에 포도나무는 한 그루도 없었다. 줄어드는 농가소득을 어떻게 끌어올릴까 고심하던 끝에 착안한 것이 포도재배였다. 지금은 120㏊에 이르는 거대한 포도단지로 탈바꿈했다.

 

이와 함께 와인과 가장 어울리는 음식을 찾았다. 주민 회의를 수차례 거듭한 끝에 나온 게 ‘고베소고기’다. 최고 영양식에 마사지까지 해가며 사육한다는 최고급 육질의 소다. 가격은 수퍼마켓에서 보통 일본소의 3배가 넘는 100g당 1만원이며 최고급 부위는 10만~30만원에 팔린다.


 

그러나 고베농업의 더 중요한 성공비결은 ‘와인과 소고기’를 단순히 먹는 데 그치지 않고 ‘먹고 즐기는(eatertainment=eat와 entertainment의 합성어)’ 개념으로 변화시킨 것이다.

 

1984년 설립된 고베농업공원은 포도밭에서 포도따기 체험을 즐기는 것은 물론 와인시음장, 와인박물관, 레스토랑, 호텔까지 관광농업의 모든 것이 완비돼 있다. 연간 관광객 50만명에 관광 수입 350억원 이상을 올리게 됐음은 물론, 고베 브랜드를 세계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됐다.


 

국내 농업에도 희망이 싹트고 있다. ‘농업의 삼성전자’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해남 키위(일명 참다래) 농가들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80년대부터 키위를 재배했으나, 1990년 키위 수입이 자유화되면서 위기에 내몰렸다. 당시 정부에선 키위는 뉴질랜드산과 경쟁이 안 되니 포기하고 타작목으로 전환하라고 권유했다.


 

그러나 600여 키위 농가는 ‘정면대결’을 택했다. 키위 농가들은 우선 힘을 합쳐 키위 생산량을 통제하고 전국 백화점과 할인점 매장을 일일이 돌아다니며 200여개의 직판대를 확보했다. 한국은 키위 수입이 개방된 나라 중 유일하게 토종 키위가 뉴질랜드산을 제치고 국내 시장을 석권한 나라다. 그 배경에는 농민들의 이런 땀과 발품이 있었다.


 

경남 남해군 최남단의 홍현리 가천마을은 농촌을 관광과 접목시켜 성공한 사례다. 이곳은 45도 경사의 비탈에 층층이 자리잡은 계단식 논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바다를 바라보며 논 갈고 김매는 것도 관광상품’이라는 발상 하나가 2001년 이후 이곳을 매년 2만여명이 찾는 관광 명소로 바꾸어 놓았다.


 

삼성경제연구소 민승규 수석연구원은 “위기에 처한 농업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제1원칙은 농업을 식품·제약·관광 등 다른 산업과 연계하고, 예술·문화와 융합시켜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 2005.3.31 조선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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