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이전에 양재동 시장을 선점하려는 이마트와 기존 시장을 고수하려는 하나로클럽간의 경쟁이 치열하다.
이마트는 지난달 24일 양재점을 오픈한 이래 바잉력을 앞세워 주요 생필품은 물론 농산물에서 가격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양상이다.
이마트 양재점은 지난 17~27일 열흘간 대한민국 대표생필품 물가파괴를 선언하며 `이마트 물가안정 특별기획'을 벌였다.
부여·논산·담양·김해·고령 등 유명산지의 딸기를 직송해 1kg에 6000원대로 판매하는 딸기 직송전,
친환경 쌈야채·깻잎·깐마늘·대파 등을 20~30% 저렴하게 판매하는 친환경 야채 페스티발 등을 통해
최고 40%이상 내려간 가격공세를 펼쳤다.
이와함께 와인전문숍, 친환경 매장인 올가홀푸드, 치즈전문숍 등으로 고급스러움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대해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도 지난 25~30일 6일간 `독도는 우리땅, 농산물은 농협 하나로'
를 내세우며 최저 파격가로 맞대응했다.
딸기, 감자, 사과, 새송이 등 주요 품목을 중심으로 시세보다 30~50% 가량 저렴한 가격대로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나섰다..
유통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마트 양재점의 오픈 전부터 가격 전쟁은 어느정도 예상됐지만 하나로클럽이 추석대목을 겨냥해 매장 리뉴얼에 들어간만큼 이마트가 그 전에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강하게 밀어붙이는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마트 양재점은 하루 매출이 9억원대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오픈 이후 조금씩 감소하는 반면 하나로클럽 양재점은 줄었던 매출이 점차 회복되는 추세로 알려졌다.
한때 상대방의 매장에 모니터요원을 파견해 실시간으로 가격경쟁을 벌이는 등 과열되기도 했지만 지금은 한 풀 꺾였다는 게 양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양재동 일대가 강남 시장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시장을 둘러싼 두 유통업체의 혈전은 당분간 계속되리라는 전망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양재점 일대가 일반 상권과는 달리 수준이 높은 만큼 품질을 우선으로 해서 무농약·수경 제품을 확대해 친환경농산물을 주력으로 선보이고 있다”며 “어느 정도 상품성 있는 수입농산물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로클럽 관계자는 “지금 매장 한켠에서 진행중인 리뉴얼작업이 오는 7월 마무리되면 매장도 1000평 가량 넓어지고 웰빙 농산물도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며 “매장 내 한약방 입점을 추진중이며 농촌 체험공원도 마련해 고객 차원 서비스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농협수원유통센터 인근에 오는 10월 이마트 수원점이 오픈할 예정이며 하나로클럽 은평점도 이마트 은평점 근처에 오는 6월 문을 열 예정이어서 당분간 두 유통업체간의 경쟁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 2005.4.1 농수축산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