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농산물 출하 ‘봇물 터졌네’
올해 갓 수확한 햇 농산물의 출하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이번 햇 농산물은 여름철 고온 현상과 맞물리면서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5~7일가량 앞당겨진 시점에서 유통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생산된 묵은 농산물과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는 햇 농산물 시장을 들여다본다.
산사 특상품 8만~10만원
이달 말경 홍로 본격 유통
▲사과
이달 중순이후 붉은 계열의 햇사과 물량이 서서히 증가하고는 있지만 현재 도매시장의 주거래 품종은 단연 아오리가 차지하고 있다. 아오리는 이미 7월말부터 도매시장에 본격 출하되기 시작, 20일 현재 15kg 한 상자당 평균 2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지난해보다는 5000원가량 낮은 수준이다.
이달 10일 이후 등장하기 시작한 붉은 사과 ‘산사’의 경우 특상품 위주로 8만원~10만원 사이를 오가고 있으며 전체 사과 시장으로 볼 때 10% 미만에 불과하다. 중생종 품종인 홍로는 상품성이 채 갖춰지지 않은 탓에 15kg 한 상자당 평균 4만원 대에 그치고 있다. 이달 말부터는 추석 시장을 겨냥한 홍로가 본격 유통될 것으로 예고되면서 모처럼 사과 시장에 활발한 소비가 기대되고 있다.
잦은 비 영향 매기 ‘주춤’
15㎏ 평균 3만원대 거래
▲배
지난해 생산된 저장배 물량의 이른 소진 덕분에 햇배 원황은 이달 10일 이후 시장 출하와 동시에 급속도로 출하 비중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추세다. 20일 현재 가락시장은 총 48톤이 입하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달 초 내린 잦은 비로 인해 과일 소비시장에는 악영향을 미치면서 15kg 한상자의 평균 거래가격이 최고 5만3000원, 평균 3만원 선을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중순 이후 본격적인 늦더위가 시작되는 만큼 시원하고 수분이 많은 햇배의 매기는 조금씩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당도도 향상되고 있어 올 추석까지 공급에 큰 차질이 없이 원만한 수급을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산 서촌 품종 반입
‘상서’품종 곧 출하될듯
▲단감
지난 16일부터는 단감도 모습들 드러내기 시작했다. 때 이른 출하를 선보인 단감은 제주산 서촌 품종으로 하우스 재배를 통해 소량 공급되는 상품들이다. 제주산 서촌 품종은 당도는 높은 반면 속살이 까맣고 과즙이 적은 것이 특징으로 초반 시세는 20과 기준 최고 5만5000원, 평균 4만5000~5만원 선을 형성하고 있다.
이달 말부터는 단감시장에 속살이 하얀 상서 품종도 추가로 출하를 시작할 것으로 보여 단감 가격도 소폭 상승세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0일~2주쯤 조기 출하
대형할인마트 특판 경쟁
▲건고추
지난해와 비교해 열흘에서 2주 가량이나 조기 출하된 건고추는 대형 유통업체들의 발빠른 공급으로 인해 초반부터 활발한 소비가 기대되고 있다. 출하지역은 주로 전북 정읍과 전남 영양, 경북 안동 등지이며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할인마트들은 지난 15~16일을 전후로 경쟁적으로 햇건고추 특판전 등을 진행하는 등 시장 선점을 꾀하고 있다.
올해산 건고추는 일기 호조 속에 추석 전 김장철을 앞두고 건고추의 산지 공급량도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주산 햅쌀공급 시작
햇보리 특별 상품전도
▲쌀·보리
햅쌀도 이른 출하를 보였다. 지난 12일 신세계 백화점이 본점과 강남점 등 2개 지점에서 여주산 햅쌀 공급을 시작으로 햅쌀 판매의 포문을 열었으며 뒤를 이어 지난 13일 농협 하나로클럽이 같은 지역의 햅쌀 공급을 시작했다.
이달 말부터는 홈플러스와 이마트 등이 여주에서 생산된 햅쌀을 판매할 예정이며 현대와 롯데 등 일부 백화점에서는 유통업체와 차별화된 유기농 쌀 공급으로 햅쌀 판매의 물꼬를 튼다는 계획이다.
햅쌀 출시에 발맞춰 롯데마트는 지난 6월에 수확한 올해 햇보리의 특별상품전을 별도 기획해 이달 16일부터 할맥과 압맥, 보리쌀 등을 저렴한 가격에 소비자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 출처 : 한국농어민 신문('07.8.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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