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지 저장물량 적어 대체수요 증가
작황 부진…생산량 전년비 20% 감소
20kg 상품 상자당 2만7500원대 거래 >
저장감자 재고량 부족과 생산량 감소로 올 하우스 감자 값이 전년동기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 최근 가락시장에서 거래된 하우스 감자 값은 20kg 상자당 2만7500원(수미·상품기준)대로 전년동기 2만2000원대보다 25% 높다.
지난해 태풍 영향으로 강원지역 감자밭이 유실피해를 입어 현재 산지 저장물량이 지난해보다 15% 이상 적었던 것이 하우스 감자 오름세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저장감자는 대형식당이나 식·자재납품업체에서 선호하고 있으나 재고량 부족으로 이들 업체들이 부족한 물량을 하우스 감자로 대체한 것이다. 여기에 경북 고령, 경남 밀양 등 하우스 감자 지역에서는 피해시설을 제때 복구하지 못해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20∼30% 감소했다. 특히 일조량 부족, 저온현상, 연작피해 등으로 작황마저 부진해 생산량이 전년동기보다 20% 이상 줄어 하우스 감자 상승세를 부추겼다.
고령 조마감자작목연합회 권오식 회장은 “작년 봄감자 값이 낮은데다 태풍 때문에 가을감자는 재배도 못해 피해농가들이 하우스를 복구할 여력조차 없었다”며 “올해는 연작피해로 생산량이 예년보다 30% 적은 한 동(150평 기준)당 30∼50상자(20kg 기준)에 불과해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전북 김제·남원지역도 작황이 부진한 것은 마찬가지다. 올 초 유난히 많은 눈이 내려 1∼2월 3차례 정도 저온피해를 입었고, 일조량도 부족했기 때문이다. 남원 춘향골농협 신원지소 방근태 판매과장은 “한 동(200평 기준)에 평균 70∼100상자를 생산했는데 요즘은 잘 나와야 70상자 정도”라며 “거래가격이 높아도 물량이 감소하다보니 농가소득이 크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생산농가들은 하우스 감자 생산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경기 위축에 따른 수요 둔화로 하락세를 나타내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시장관계자들도 김제 지역 하우스 감자가 본격적으로 출하되면 내림세로 반전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한국청과 홍성희 차장은 “소비둔화로 분산이 어려워 중도매인들이 고가거래에 부담을 느끼고 있어 주중에 내림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그래도 감자 품질이 예년보다 좋아 앞으로도 가격은 지난해보다 높게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농어민신문(03.4.24),이동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