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산지 및 내력 ]
십자화과에 속하는 초본식물로 지역에 따라서는 ‘무수’, ‘무시’ 라고 부르는 무는 배추와 더불어 김치의 주원료로서 우리나라 어느 곳에서나 재배가 가능하고 가장 많이 먹는 야채중의 하나다. 원산지는 여러 설이 있으나 코카서스 남부에서 팔레스타인에 이르는 지중해 연안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실크로드를 통하여 중국에 전래되었다고 한다.
아시아 및 유럽 온대지방에서 오래 전부터 널리 재배되고 있는 품목으로 중국에서는 기원전 400년경부터 재배되었다는 문헌이 있고, 우리나라에는 불교의 전래와 함께 삼국시대부터 재배하기 시작했을 것으로 추정되며 문헌상으로는 고려시대에 중요 채소로 취급되어온 기록이 있다.
[ 생산 및 소비 ]
김치의 주재료로서 과거 겨울철 비타민 공급원으로 중요도가 높았던 무는 90년대에 들어서 식부면적과 생산량이 감소추세에 있는데, 이는 시설무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주거생활 개선과 핵가족화에 따른 소비추세의 변화로 김장하는 양이 매년 감소하여 가을무 재배면적이 대폭 줄어들기 때문이다.
‘01년도에 공사 조사에 의한 전국 5대 도시가구의 김장무 구입량은, 평균 12.1개로서 김장용보다는 신선김치의 선호도가 높아 소비패턴이 시설무, 고랭지무, 봄무 쪽으로 수요가 늘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02년도 우리나라 전체생산량은 141만톤 정도이다. 소비형태는 무김치, 깍두기, 동치미 등 김치의 원료와 무말랭이, 무장아찌, 무지짐, 무짠지, 무나물, 무떡, 무밥 등 부식재료로 주로 쓰이고 있으며 아직까지 가공 및 생식용 소비는 그리 많지 않다.
[ 품종 및 주산지 ]
우리나라에서 재배되고 있는 무는 중국을 통하여 도입된 재래종과 중국에서 일본을 거쳐 들어온 일본무 계통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최근 샐러드용 서양무가 다소 재배되고 있다. 재래종은 우리가 즐기는 깍두기나 김치용 무로, 주요품종으로는 진주대평무,중국청피무,용현무,의성반청무,서울봄무 등과 알타리무가 있다.
일본무계통은 길쭉하고 조직이 연해 주로 단무지용으로 쓰이고 있는데, 대표적인 품종으로는 미농조생무,청수궁중무 등이 있고, 샐러드용으로 쓰이는 서양무는 파종 후 25일이면 수확이 가능한 20일무와 40일이면 수확하는 40일무 등이 있다.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생산되는 무의 도별 생산점유율은 전남이 18%, 경기전북이 각각 17%, 충남 14% 정도의 순을 보이고 있으며, 지역별 주산지는 김장무의 경우 고창,영암,나주,당진,광주시,부여,김제 등이고, 봄무 주산지는 화성,당진,부산시 고창 부안 등 남부지역의 도시 근교이며 여름철(고랭지)무는 평창,인제,정선,횡성,홍천,삼척,거창 등 고랭지역이다.
[ 유통개황 ]
봄무는 제주,영남,호남지방에서 3월중순부터 출하되기 시작하여 중북부 내륙지방으로 출하가 확산되고, 여름(고랭지) 무는 강원도 고랭지에서 7월상순경부터 출하되며, 가을(김장)무는 10월중순부터 경기지역에서 출하를 시작으로 점차 남부지방으로 확산되는데, 성출하기는 김장시기인 11월중순~12월중순이며 그 이후에는 저장에 들어간다.
농가판매는 산지수집상을 통한 경로와 산지농협을 통한 계통출하, 생산자가 직접 출하하는 세 가지 형태로 크게 나눌 수 있는데 농민들의 인력난, 수송비 및 유통비용 과다, 시장교섭력 부족 등으로 인해 포전매취를 통한 수집상 경로의 물량점유비가 80~90%정도로 압도적이다. 따라서 무의 주 유통경로는 생산자-산지유통인-도매상-소매상-소비자의 5단계로 볼 수 있다.
산지수집상은 포전매취한 무를 수확과 동시에 출하하는 한편 30~50%정도는 밭에 간이 저장하였다가 가격추이 등을 관망하며 도매시장 등에 출하하는데, 이들에 의해 소비지 도매시장에 반입된 물량은 중도매(도매상)와 중간도매상을 거쳐 95%정도는 트럭행상, 채소전문소매상, 유통업체 등 소매상에 분산되고 5%정도는 김치공장 등 대량수요처에 판매된다.
한편, ‘02년 공사 유통조사팀에서 조사한 고창-서울 경로의 가을무 유통마진을 보면, 농가수취율은 22.5%이고 유통마진율이 77.5%로 이 유통마진 중 수확상차비, 운송비, 하역비 등 유통과정에 필수적으로 필요한 직접비용이 28.8%이며 점포관리비 감가상각비, 세금과 공과 등 기타운영비가 22.2%, 상인이윤이 26.5%로 나타났다. 유통단계별 마진은 출하단계 29.5%, 도매단계 14.6%, 소매단계 33.4%로 조사되었다.
[ 영양성분 및 효능 ]
사계절을 통해 언제라도 식탁에 등장할 수 있고 값도 싸며 조리법도 다양하여 주부들이 즐겨 찾는 무는 맛이 달고 매우며 성질을 서늘하고 수분을 비롯 영양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이뇨와 해독제로 좋다.
무의 단맛은 포도당과 설탕이 주성분이며 매운맛은 유황화합물 때문이다. 또 여러 가지 소화효소가 많은데, 그 중에 전분 분해효소인 아밀라아제가 많아 떡이나 밥을 과식하였을 때 무즙을 먹으면 소화가 잘된다.
‘본초강목’에 의하면 무는 잎과 뿌리를 식품으로 이용하면 식욕과 구미(口味)를 촉진하여 허열(虛熱)을 내리고 여러 가지 염증치료에 유익하다고 하였으며 이뇨를 잘되게 하므로 부종을 고치고 담을 없애며 기침을 그치고 아울러 변비증에도 좋으며 폐와 기관지가 좋지 않아 피를 토하는데 좋고 건구역질도 멎게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무를 짓찧어서 즙을 내어 먹으면 소화는 물론 니코틴 독을 풀고, 여름철 더위 먹음과 당뇨병에는 매일 3~4차례 조금씩 먹으면 효과가 크다고 한다. 그리고 담석증과 신석증 또한 방광염에도 애용되고 있는데 ‘고고산’ 이라고 하는 담석과 신석증을 다스린다는 약도 사실은 무의 액체에서 추출한 것이라고 한다. 또 머리가 아프거나 고혈압에 좋으며 얼굴에 여드름 혹은 주근깨가 많은 사람에게도 효과가 크다고 한다.
<< 건강에 좋은 삶은 무즙요법 >>
무는 잎과 뿌리에 뛰어난 약효를 지닌 귀중한 야채로 생체로 먹을 때와 익혀서 먹을 경우 그 작용이 다르다. 한방에서는 날것으로 먹으면 ‘승기’라고 하여 갈증해소와 설사치료는 물론 여드름도 제거하는 작용을 한다고 하며 익혀서 먹으면 ‘감기’가 되어 소화가 잘 되고 이뇨 및 혈압을 내려주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따라서 무를 먹을 때 이 두 가지 작용을 유념하여 이용해야 한다. 여기서는 익혀서 먹는 방법으로 가정에서 쉽게 만들 수 있으면서도 간장의 염증제거는 물론 혈압을 낮추게 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큰 무 삶은즙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만드는 법
① 무 한 개를 2cm 두께로 원형썰기하여 껍질을 벗긴다.
② 두툼한 냄비에 물 5컵을 붓고 깨끗한 행주로 잘 닦은 다시마를 20분 정도 담가둔다.
③ 표고버섯 5개를 물에 불려 놓고 그 불린 물은 ②의 냄비 속에 넣는다.
④ 무를 다시마 속에 넣고 부글부글 끓이다가 1시간쯤 뒤에 표고버섯을 넣는다. 물이 전부 졸아들지 않도록 조심해서 약한 불로 끓인다.
⑤ 2시간쯤 지나서 간을 한다.
* 즙을 마시는 것이 이 요리의 목적이므로 국물을 듬뿍 만들도록 한다. 무, 다시마, 표고버섯 등의 성분을 우려내기 위해서 반드시 2시간 끓여 주는 것이 중요하다.
- 농수산물유통공사 사보 “유통”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