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산지 및 유래 ]<br><br> 수명이 500년 이상이고 장미과에 속하는 배의 원산지는 중국 서부와 남서부의 산간지로 추정된다. 우리나라 재배역사는 삼국시대 이전으로 제민요술(A.D. 530~550)에 배를 재배하였다는 기록이 있고, 고려 명종 18년에는 배나무를 심어 소득을 높이도록 나라에서 권장했다는 사실이 있으며. 또한 이조 성종 때는 주요 과수로 배가 재배되었으며 품질이 좋은 상품을 골라서 진상품으로 상납했다는 기록도 있다. <br><br>그러나 당시의 품종은 고실네 황실네 등 재래종인 돌배의 일종으로 이 품종들은 새로운 개량품종이 보급됨에 따라 점차 도태되어 지금은 찾아보기 어렵다. 개량된 우량품종들은 다른 과수와 마찬가지로 1906년에 뚝섬 원예모범장이 설립됨에 따라 일본에서 도입되었는데 대부분이 일본배 품종이며 약간의 중국배와 서양배도 당시에 같이 도입되었지만 기후조건에 잘 맞지 않아 널리 보급되지 못하고 현재는 일본배 품종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br><br>세계 총 생산량은 940만톤 정도로 최대생산국은 중국이며 이밖에 이탈리아, 미국, 독일, 일본, 스페인 순으로 많이 생산되고 있다.<br><br>[ 생산 및 소비 ]<br> 꽃이 깨끗하고 청아한 품위가 있어 고ㆍ금 문인들이 가장 많이 시심을 노래했던 배는, 사과 다음가는 대중과일로 최근 국제경쟁력이 있고 수출유망 작목이라는 인식이 확대되면서 재배면적 확대와 생산량도 증가추세에 있다. <br><br>배의 ‘02년 생산실적을 보면 재배면적은 25,387ha, 생산량은 386,348톤으로 90년대부터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배는 수분과 감미가 풍부하고 시원한 맛이 있어서 주로 生果로 많이 이용되고 있는데 이밖에 음료수, 통조림, 잼, 초사탕조림 등으로 이용되며 최근에는 술(이강주 등) 가공용 소비가 약간씩 증가하고 있다.<br><br>[ 품종 및 주산지 ] <br> 과일 중에서 최고의 품격을 지니고 있고 시원하고 깔끔한 맛으로 인해 예로부터 사대부 집안의 애호품이었던 배는 원래 내한성 과수의 일종으로 기온에 대한 영향을 비교적 적게 받아 세계적으로 그 분포가 넓다. <br>우리나라는 토질과 기후가 재배에 적합하여 한반도에서 생산되는 배는 수분과 당도가 풍부하고 맛이 뛰어나 외국사람들에게 인기가 높다. <br><br> 지역별로는 나주가 최대주산지이며, 이밖에 천안ㆍ안성ㆍ울산ㆍ상주ㆍ아산ㆍ평택ㆍ남양주 순으로 많이 재배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배 재배품종은 서양계통, 일본계통, 중국계통의 배가 재배되고 있으나 서양계통과 중국계통 배는 그다지 많지 않고 대부분 일본계통의 배가 많이 재배되고 있는데 신고ㆍ장십랑ㆍ만삼길ㆍ신수ㆍ행수ㆍ풍수ㆍ20세기ㆍ금촌주ㆍ신흥 그리고 최근 대미용으로 인기가 있는 황금배(신고와 20세기 교잡종) 등이 재배되고 있다. 국내 최고 인기 품종인 신고가 절반이상 재배되고 있으며 그 다음으로 만생종인 만삼길이 재배되고 있다.<br><br>[ 유통개황 ]<br> 배 농가의 판매형태는 원협과 단협을 통한 계통출하, 수집상 판매, 작목반을 통한 판매, 생산자가 도매시장에 직출하로 대별된다. 과거에는 대규모 재배농가는 자가 저장시설을 이용하여 단경기 판매를 위주로 판매(정전판매) 하거나 입목선매를 주로 했으나, 최근에는 생산농가의 의식변화와 자가차량 보유농가가 증가함에 따라 수집상에 의한 입목선매와 정전판매 형태는 감소추세인 반면 직출하율이 증가하고 있다. <br><br>출하시 크기, 색택, 무게, 당도, 성숙도, 흠 등에 따라 특ㆍ상ㆍ중ㆍ하품으로 구분판매 하는데 신고배의 경우 15kg당 상자당 개수는 상품이 20~30개, 중품 31~40개, 하품이 41~50개 정도로 포장 유통되고 있다.<br><br> 유통경로는 생산자 → 수집상 → 도매상 → 소매상 → 소비자의 경로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 ‘02년 11월에 공사 유통조사팀에서 조사한 나주 → 서울경로의 경우 유통단계별 비용은 농가수취율이 57.1%, 유통비용이 42.9%이며 유통비용을 비용별로 분석해보면 직접비가 14.1%, 기타운영비가 19.0%, 이윤이 9.8% 차지한다. 단계별로 분석했을 때는 출하단계가 9.1%, 도매단계가 8.8%, 소매단계가 25.0% 차지한다.<br><br>[ 영양성분 및 효능 ]<br> 배의 성분은 품종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100g당 대게 수분이 85.8% 정도이고, 단백질 0.5g, 지방 0.2g, 섬유소 0.8g으로 포도당은 적고 대부분 과당이다.<br> 유기산은 사과산이 0.08%로 주를 이루고 그 밖의 주석산, 구연산이 미량 함유되어 있다. 비타민은 B1, B2, C가 타과일에 비해 극히 소량이 들어 있고, 고유냄새 성분은 아세트알데히드 성분이 주이며 이밖에 알코올 휘발산이 있다.<br><br> 배를 먹을 때 오돌토돌한게 씹히는데 이는 리그닌과 펜토산의 성분이 어우러져 세포막이 두껍게 형성된 석세포이다. 배는 옛날부터 변비에 좋다고 하였는데 이 석세포가 있기 때문이다.<br> 一石二鳥를 표현한 말로 “배먹고 이닦기”라는 말이 있는데 부드러운 과육속에 들어 있는 이 석세포가 양치질의 효과를 발휘하기도 하지만 배를 먹으면 심장의 허열(虛熱)을 내리므로 입냄새가 나는 것을 예방해 주는 구강청결 효과가 크기 때문에 나온 말이기도 하다. <br><br>또한 수분이 많으므로 갈증이 심할 때 갈증해소와 이뇨작용을 도울 뿐만 아니라 숙취해소는 물론 酒毒을 해소하는데 배즙은 최고의 명약으로 알려져 있다.<br> 또한 배에는 소화효소가 들어 있어 소화를 돕고 단백질 효소작용으로 예로부터 불고기나 갈비를 잴 때 배즙을 갈아 꼭 이용해 왔으며 육회를 만들때도 배즙을 첨가하면 고기가 연해지고 배의 단맛과 어우러져 맛이 좋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다.<br><br> 한방에서도 여러 용도로 사용되어 왔는데 폐를 윤활하게 하므로 담이 성하고 기침이 심할 때와 기관지ㆍ천식 등을 다스린다고 하며, 또한 음식을 먹으면 자주 토하고, 풍증으로 뜻밖에 말을 못할 때 응급처치용으로 좋으며 대소변을 잘 통하지 못하여 부은 것에 효과가 크다고 한다. 그러나 배를 한꺼번에 많이 먹으면 속이 냉해져 소화력이 약한 사람은 설사를 하는 경우도 있으며 부스럼이 난 사람이나 산모에게는 좋지 않다고 하니 참고할 일이다.<br><br><< 배 요법 >><br> “이화에 월백하고...”라는 시구는 우리국민 정서에 가장 부합되는 시구이고, 배꽃 풍취의 고고함을 화폭에 담은 산수화가 우리 화단(畵壇)에서 가장 많이 애호 받고 있고, 또한 기일이나 명절에 배를 구입하지 않는 가정이 없듯이 배는 사과와 더불어 우리 민족에 가장 친숙한 과일중의 하나다.<br><br> 과거 배의 청쾌함과 생강의 독특한 향을 가미한 ‘이강주’ 는 사대부 집안의 진객과 사회에 없어서는 아니 되는 비호품이었으며, 오늘날 음식 중에도 배를 가미한 음식이 많다. 겨울철 동치미에는 반드시 배를 넣고 냉면에는 언제나 배 한 조각이 올라가 냉면의 시원함을 더해준다. 고기의 양념에 넣을 뿐만 아니라 보쌈김치, 나박김치 등에 넣으며 어리굴젓에는 밤과 함께 넣어 그 맛을 돋구기도 한다. <br><br>한방에서도 기침이나 노인 해수병, 담이 많고 숨이 차며 주독해소 등에 효험이 크게 인정되어 많이 쓰이고 있는데 배를 이용한 일반요리(한방요리)법과 민간 담방요법 몇 가지를 소개해 본다.<br><br> << 민간요법 >><br>♧ 기침 : 배즙 100cc와 무즙 100cc를 혼합한 다음 생강즙 30cc를 타서 한꺼번에 마시면 효과 큼.<br><br>♧ 가래 : 큰배 1개를 쪼개어 배속을 긁어내고 그 속에 검은콩을 채워 넣고 두쪽을 합한 다음 문종이를 물에 적시어 배를 싸서 불 속에 넣어 충분히 익힌 후에 콩을 꺼내어 짓이겨 먹으면 효력이 큼.<br><br>♧ 임산부 및 어린이 감기<br> 배 꼭지를 칼로 비스듬하게 오린 다음 씨 부분을 오려내고 꿀 또는 노란 설탕을 가득 채우고 꼭지를 덮은 후 황토 흙을 이겨서 배를 싼 다음 숯불에 배를 돌리면서 구우면 황토 흙이 마르면서 금이 간다. 이렇게되면 다 익은 것인데 하루에 1개씩 3회로 나누어서 복용하면 효과 큼.<br><br>♧ 기미와 주근깨 제거 : 배꽃을 말려서 가루로 만든 후 세수할 때 비누와 함께 조금씩 넣어 씻으면 기미ㆍ주근깨는 물론 얼굴빛이 배꽃처럼 고와짐.<br><br><< 배를 이용한 음식(한방요리) >><br>♧ 꿀삼배즙 : 재료 - 배1개, 인삼(중간 것) 1/2개. 꿀<br>♧ 조리법 <br> ① 인삼을 깨끗이 씻어 물기를 닦고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br> ② 인삼에 꿀을 넣고 국물에서 인삼 맛이 베어날 정도로 끓인다.<br> ③ 배는 뚜껑을 떼어놓고 씨가 들어있는 속부분을 파낸다.<br> ④ ③의 배속에 ②의 준비된 꿀삼을 붓고 배의 뚜껑을 덮고서 1시간 이상 재워둔다.<br><br>♧ 꿀배 : 재료 - 배1개, 오배자 5g, 맥문동 5g<br>♧ 조리법 <br>① 배는 뚜껑을 잘라낸다음 속의 씨부분을 파낸다.<br>② 오배자와 맥문동을 물에 넣고 한참 끓인 후 건더기를 버린다.<br>③ ②의 국물에 꿀을 타고 맛이 진하게 졸인다. ①의 배에다 준비된 ②의 국물을 붓는다.<br><br>♧ 꿀 배화채 : 재료 - 배 1/2개 꿀, 잣, 연자국 20g, 오미자 5g <br>♧ 조리법 <br> ① 물에 연자욱을 넣어 약한 불에서 30분 이상 은근하게 끓이다가 오미자를 넣고 색이 빨갛게 우러날 정도로 끓인 후 건더기를 버린다.<br> ② ①에 꿀을 넣고 잠시 끓이다가 식힌 다음 시원한 곳에 둔다.<br> ③ 준비한 배를 얇게 썰어 ②의 화채 국물을 붓고 잣을 띄운다.<br><br>♧ 배숙 : 재료 - 배 3개, 생강 50g. 설탕<br>♧ 조리법 <br> ① 배 껍질을 벗겨 6~8등분하여 통후추를 몇 알씩 박는다.<br> ② 생강을 끓여 국물을 우려낸다<br> ③ ①, ②와 설탕을 함께 넣고 푹 끓인다 후 차갑게 해서 마신다.<br><br><br>--농수산물유통공사 사보 “유통”에서 발췌<br>(1995.11)<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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