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월드컵 응원간식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6-06-07 조회수 4233

월드컵 응원간식
 
 미국인들의 큰 잔치인 ‘슈퍼 볼’은 미식축구의 최강자를 가리는 ‘왕 중 왕’전이다. 아메리칸 풋볼 경기 연맹의 우승 팀과 내셔널 풋볼 경기 연맹의 우승팀이 챔피언 자리를 두고 벌이는 결승전인데, 엄청난 시청률을 자랑한다. 슈퍼볼이 열리는 날이면 거리가 한산해지고 모두들 간식거리와 맥주를 잔뜩 준비해서 귀가한다. 덩달아 가장 바빠지는 곳은 피자 집. 슈퍼 볼 경기 시간을 전후로 해서만 약 370만 달러어치의 피자가 팔린단다. 결말을 알 수 없는 생(生) 드라마가 펼쳐지는 운동 경기는 사람의 마음을 시종일관 조마조마하게 만든다. 그 조마조마한 마음의 해소방법은 맛난 간식을 옆에 두고 쉴 새 없이 입을 움직이는 것!
코앞으로 다가온 월드컵 본선경기를 보면서도 많은 이들은 야식을 찾을 것이다. 밤 10시나 새벽 4시에 후딱 말아 먹을 만한 국수 2선을 소개한다. 요리법을 쓱싹 익혀두면, 식구들에게 인기 꽤나 끌 것이다.

 

 

♡ 골뱅이 쟁반국수

‘요리’로 말하면 달걀 하나도 직접 까기를 귀찮아 하시는 우리 아빠. 그런 아빠가 기분 좋게 취하셨을 때에 손수 만들어주시는 안주가 하나 있다. 바로 ‘골뱅이 무침’이다. 골뱅이 통조림을 하나 따서 큰 대접에 담고, 그 국물에 얼음이랑 고춧가루를 섞는다. 여기에 대파 채, 북어포를 넣고 맛을 더하는데, 만들기도 간단하지만 그 양이 푸짐해서 일품이다.

요리의 ‘귀차니스트’인 아빠도 만든다는 사실에 착안, 골뱅이 무침에 국수를 비벼먹는 요리를 생각해 보았다. 족발집이나 야식집의 여름 단골 메뉴인 쟁반국수와 접목을 시켰기 때문에 일단은 메밀 면을 준비하겠다. 좀 짭짤한 골뱅이 국물과 메밀 면 특유의 담백함이 만나 좋은 궁합을 이룬다. 게다가 메밀이 주는 포만감이 만만치 않아서 과식을 방지해주는 효과도 기대해 볼 만하다. 메밀 면은 시중에서 인스턴트 제품으로 생면이 나와 있지만 여의치 않으면 소면이나 냉면 등으로 대체해도 된다. 양념은 골뱅이 무침에 몇 가지를 더 넣어야 하는데, 고추장, 설탕, 식초가 기본으로 더 필요하다. 여기에 양파를 갈아서 섞거나 간장으로 간을 더하는 등의 개인기는 자유. 상추나 기타 쌈 채소를 툭툭 끊어 넣어도 아삭하니 씹는 맛이 좋고, 여기에 좀 더 매운 맛을 원하면 겨자를 살짝 더한다.

아빠 말씀하시기를 ‘을지로 스타일’ 골뱅이의 관건은 ‘포’라고. 여기에 엄마가 덧붙이시기를 쫄깃하게 씹는 맛을 원하면 대구포를, 소스에 푹 적셔 먹는 부드러운 맛을 원하면 북어포를 넣으라고. 양념의 칼로리가 더해지기는 하지만 비교적 저 칼로리인 골뱅이와 메밀 면, 양념이 밴 포를 씹으면서 지름 22cm 공이 만드는 아슬아슬한 순간들을 지켜보자.

 

 

♡ 볶음 김치라면

‘일본’하면 떠오르는 간식이 생라면이다. 튀기지 않은 생면에 시원하게 우려 낸 육수가 담백한 맛을 낸다. 라면 장인이 있고, 대대로 라면 맛을 물리는 라면집이 있을 정도로 라면 문화가 발달한 일본에서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라면 중 하나는 바로 ‘김치라면’이다. 우리 식으로 끓일 때부터 김치를 넣는 스타일이 아닌, 김치를 볶아서 다 끓여낸 라면 위에 고명처럼 얹어 주는 스타일이다.

여기서 착안, 한밤중의 출출한 속을 달래 줄 라면을 만들어 보자. 한 가지 포인트를 더하자면 돼지고기인데, 목살 끄트머리를 쓰면 기름이 덜 뜨기 때문에 좋다. 얇게 썬 목살이랑 잘게 다진 김치를 볶아 두고 알맞게 끓인 라면 위에 얹어 내면 완성.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일본 라면에 비해 스프의 맛이 센 한국 라면에 볶음 김치를 곁들이려면 스프의 양을 잘 조절해야 한다는 것. 여기에 대파나 쑥갓을 더하면 화려해진다. 집에서 친구들과 경기를 관람할 것이라면 사이다나 토닉 워터에 레몬 즙, 소주를 섞은 코리안 칵테일과 돼지 김치 볶음 라면을 준비해보자.

 

 이 밖에도 군만두와 튀긴 버섯에 탕수 소스를 얹은 탕수 만두, 게맛살을 섞어서 바짝 볶은 밥을 컵에 담아내는 컵 볶음밥, 양파와 당면을 가득 넣고 맛 간장으로 간을 맞추는 푸짐한 당면 떡볶이, 짠지나 무말랭이 혹은 멸치 볶음 등의 밑반찬을 다져 밥에 섞고 김으로 말아낸 짱아지 김밥, 과일 통조림으로 만든 화채에 와인을 섞어 만드는 스페인 식 칵테일 등등 색다른 응원식(食) 메뉴는 많다. 월드컵이든 주말 마다 중계되는 야구 경기든 좋은 사람들이랑 모여서 맛있게 먹고 힘차게 응원해보자.
 


                                                                                           - 출처 : 엠파스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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