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민 파동 이후 먹을거리에 부쩍 신경 쓰이는 요즘이다. 아이 있는 엄마라면 재료를 구입해 집에서 만드는 '홈 베이킹'에 관심이 가는 것은 당연지사. 전문도구나 재료 없이도 손쉽게 만들어 먹일 수 있는 맛있는 '엄마표 빵·과자' 만들기 노하우를 알아봤다.

밀가루 대신 쌀·현미·찹쌀가루 쓰면 안심

개인 블로그(blog.naver.com/louismom)에 아이를 위해 만든 음식 사진과 레서피를 소개해 유명 인사가 된 인기 블로거 '다나루이' 허원정씨. 최근 요리책 '귀찮아도 해먹여야 안심-휘리릭 아이밥상'을 펴내기도 한 그녀는 "일반적으로 홈베이킹은 도구를 다 갖추고 정확하게 계량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엄마들이 많은데, 막연한 두려움을 버리고 집에 있는 재료로 시작해보자. 쿠키 정도는 손쉽게 만들 수 있고, 맛과 모양이 파는 과자와 달라도 아이들이 맛있게 잘 먹는다"고 말한다. 허원정씨는 홈베이킹 재료로 흰 밀가루 대신 영양이 풍부한 쌀가루와 현미가루, 흑미가루 등을 즐겨 사용한다. 젖은 쌀가루는 촉촉함이 뛰어나 케이크나 브라우니를 구울 때 쓰면 밀가루보다 더 맛있다고. 밀가루와 똑같은 질감을 느끼고 싶다면 제과용 쌀가루를 이용해도 좋다. 단, 밀가루와 제과용 쌀가루에는 글루텐이 들어있으므로 아토피가 있는 아이라면 피하는 것이 좋다. 설탕 대신 꿀이나 건조과일을 이용해 단맛을 보충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다. 칼로리가 높은 생크림 대신 요구르트를 넣거나 버터대신 향이 진한 올리브오일은 발효 빵에, 향이 거의 없는 포도씨 오일은 케이크나 쿠키에 사용하면 담백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다나루이의 건강 홈베이킹 레시피

쌀가루 바나나 팬케이크 2인분 재료는 제과용 현미가루 100g, 작은 바나나(잘익은 것) 1개, 우유 100㎖, 작은 달걀 1개, 꿀 1큰술, 포도씨 오일 1큰술, 베이킹파우더 1작은술, 소금 약간, 토핑(바나나 반개), 메이플시럽 또는 꿀 2큰술). 먼저 쌀가루와 베이킹파우더, 소금을 한데 잘 섞는다. 그리고 나서 잘 익은 바나나를 포크로 으깨 우유와 달걀, 꿀, 포도씨오일을 한데 넣고 잘 섞는다. 모든 재료를 잘 섞어 부드럽게 흐를 정도의 반죽을 만든 다음 달군 팬에 오일을 두르고 반 국자씩 떠서 약한 불로 익히면 끝.

현미두부과자는 아토피가 있는 아이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과자 8~10개 분량의 재료는 제과용 현미가루 100g, 두부 1/4모, 검은깨 1큰술반, 포도씨 오일 2큰술, 꿀 3큰술, 베이킹 파우더 1/4작은술, 소금 약간. 먼저 두부를 체에 받쳐 누르고 페이퍼타월로 물기를 뺀 다음 깨와 포도씨오일, 꿀을 넣고 섞는다. 체에 내린 현미가루와 베이킹파우더, 소금을 잘 섞고 반죽을 한 덩어리로 뭉쳐 냉장고에서 10분 정도 숙성시킨 다음 밀대로 밀어 모양틀로 찍고 오븐에 구워내면 끝.

흑미아몬드비스코티는 바삭바삭해 아이들이 좋아한다. 6개 분량으로 제과용 흑미가루 100g, 아몬드 25g, 건조 크랜베리 25g, 달걀(상온에 둔 것) 1개, 꿀 4큰술, 바닐라슈거(또는 바닐라에센스)1/8 작은술, 베이킹파우더 1/2작은술이 필요하다. 아몬드는 잘 잘라지도록 180도로 예열한 오븐에 3~4분간 굽고 크렌베리는 잘게 잘라둔다. 거품기로 푼 달걀에 꿀, 바닐라슈거를 넣고 체에 내린 흑미가루와 베이킹파우더, 아몬드와 베리도 넣어 섞은 다음 3cm두께의 한덩어리로 뭉친 반죽을 오븐 중간단에 넣고 23~25분 정도 굽는다. 10분 정도 식힌 다음 1.5cm두께로 썰어 170도로 예열한 오븐에 3~5분간 굽고 다시 뒤집어 구워내면 끝.

영양 찰떡인 녹차찹쌀케이크의 재료는 찹쌀가루 200g(2컵), 삶은 밤 50g(2/3컵), 호두 20g(1/4컵), 건조 베리류 15g(크랜베리, 블루베리, 건포도 등1/4컵), 꿀 2큰술, 우유 1/4~1/3컵, 녹차가루 2작은술, 베이킹파우더 1/2작은술, 틀에 바를 오일 적당량. 찹쌀가루, 베이킹파우더, 녹차가루를 잘섞고 꿀을 넣은 다음 약간 되직해질 때까지 우유를 붓는다. 삶은 밤을 적당한 크기로 다져 넣은 반죽을 오일을 바른 오븐용 그릇에 편평하게 붓고 다진 호두와 베리를 얹어 180도 예열한 오븐에 30~40분간 구워내면 완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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