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동식물 검역토크] 신비의 과일 ‘용과’를 아시나요?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5-01-21 조회수 6612
5년 전 제주도에서 용과(Dragon fruit)를 처음 보았다. 차를 타고 지나가는데 비닐하우스 앞에 “용과”라는 푯말이 세워져 있는 것이다. 궁금해서 비닐하우스 안으로 들어가 보니 삐죽삐죽한 타원형모양의 붉은 과피를 가진 과일이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용과였다. 반을 갈라보니 부드러워 보이는 흰 과육에 검은 씨가 촘촘히 박혀 있어 꽤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부드러운 식감에 달달하고 조금 신맛이 나는 과일이었다. 가지에 달린 열매의 모양이 마치 용이 여의주를 물고 있는 모습과 닮았다하여 용과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중앙아메리카의 멕시코가 원산지이며 동남아시아에서 주로 많이 재배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제주도에서도 재배되고 있다. 용과는 선인장의 열매이기 때문에 줄기와 잎에 뾰족한 가시가 있으며, 심지어 열매에도 가시가 있다. 과피와 과육의 색깔에 따라 백육종, 적육종, 황색종의 세 가지 품종으로 구분한다. 백육종은 과피가 붉은 색, 과육은 흰 색이고 적육종은 과피와 과육이 모두 붉은 색이며 황색종은 과피가 노란 색, 과육은 흰 색이다. 용과는 미네랄 중 칼륨 함량이 다른 과실에 비해 월등히 높고,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노화 방지, 피부 미용에 좋다고 한다. 한국의 시장이나 마트에서 베트남산 용과를 구입하여 먹어 본 사람들 중 맛에 실망한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베트남산 용과는 수확에서부터 수출까지 약 10일에서 14일 정도 걸리는데, 완전히 익은 상태의 용과를 수확하면 세척, 증열처리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신선도가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덜 익은 상태의 용과를 수확하여 수출하게 된다. 아무래도 덜 익은 상태의 용과는 완전히 익은 상태의 용과에 비해서 단맛이 덜하기 때문에 맛에 실망하게 되는 것이다. 베트남 현지인에게 배운 방법인데, 베트남산 용과를 구입하면 바로 먹지 말고 냉장고나 실온에 3일에서 5일정도 방치해 두었다가 붉은 과피가 얇아졌을 때 먹으면 훨씬 맛있다고 한다. 대부분의 외국산 과일은 한국에서 규정하고 있는 금지병해충의 기주식물이기 때문에 한국으로 수입될 수가 없다. 하지만 예외적으로 특정 국가의 특정 과일은 병해충 위험분석 등의 과정을 거쳐 병해충 위험방안이 있는 경우에 한해 증열처리, 저온처리, 한국 식물검역관과의 합동 식물검역 등의 기준을 적합하게 수행했을 때에는 수입을 할 수가 있다. 최근 전국의 시장이나 마트에서 베트남산 용과를 접할 기회가 많아졌다. 베트남산 용과는 어떻게 한국에 수입될 수가 있었을까? 2010년 이전에는 베트남산 용과는 한국으로 수입될 수가 없었다. 2003년 베트남산 용과의 수입허용요청을 받은 후, 약 7년 동안 베트남의 병해충위험분석 자료 검토, 예비위험평가, 개별병해충 위험평가, 위험관리방안 평가 등을 통해 2010년 10월 「수입금지식물 중 베트남산 드래곤프룻(용과) 생과실의 수입금지 제외기준」이 제정되면서 수입이 가능하게 되었다. 베트남 식물검역당국이 용과 수출 과수원 및 선과장을 등록·관리하여야 하고, 한국·베트남 식물검역관 입회 하에 증열처리 및 합동 식물검역을 하는 등의 조건을 수행해야만 한국으로 용과를 수입할 수가 있다. 베트남산 용과의 수입은 2011년부터 시작되었고, 수출업체의 공격적인 마켓팅과 한국 소비자의 용과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등으로 수입 물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또한 최근 뉴질랜드에서 베트남산 용과의 수입을 허용하여 베트남산 용과를 수출할 수 있는 나라도 증가하고 있다. 2014년 6월, 5시간가량 비행기를 타고 도착한 곳은 베트남, 호치민(Ho chi minh city)이었다. 호치민의 날씨는 건기(11월~4월)와 우기(5월~10월)로 나뉜다. 호치민에 도착했을 때 우기가 막 시작되었는데, 하루에 한, 두 번 정도 소나기가 1시간에서 2시간 가량 내리고, 한 낮에는 우리나라의 뜨거운 여름처럼 무더웠고 저녁에는 선선한 바람이 간간히 부는 변덕스러운 날씨였다. 호치민의 도로 위에는 상상이 불가능할 정도의 오토바이들이 오고 갔고, 길가에는 수많은 노점상들이 쌀국수, 과일 등을 팔고 있는 모습이 꽤 활기차 보였다. 커피의 강국답게 노천카페에서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이 눈에 많이 띄었고, 프랑스 식민지 시절에 세워진 노트르담 대성당은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냈다. 6월 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 3개월 동안 베트남 식물검역기관과 합동으로 용과의 증열처리를 확인하고 수출식물검역 등을 하여 「베트남산 용과의 수입금지 제외기준」에 적합한 용과만을 한국에 수입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번 출장의 목적이었다. 베트남 남쪽에 위치하고 있는 호치민의 주변에는 메콩강 삼각주가 있어서 다양한 생물들이 서식하고, 비옥한 평야가 발달했다고 한다. 실제로 대부분의 용과 과수원은 메콩강 삼각주 지역의 롱안(Long An)과 베트남 중남부 지역의 빈투언(Binh Thuan)에 위치해 있다. 2011년부터 꾸준히 식물검역관들이 베트남으로 출장을 와서 증열처리업체와 수출업체들이 규정에 적합하게 용과를 수출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해 왔으며, 베트남의 식물검역기관과 수출업체들도 성실한 자세로 규정을 잘 준수하고 있었고 업무 개선에 대한 피드백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앞으로도 베트남 식물검역기관과 수출업체들이 우리나라의 규정을 철저하게 지키는 것은 물론,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하여 용과의 상품성과 신선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여 더욱 맛있는 용과를 먹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글 : 박지임 김해공항사무소 주무관 출처 : 농림축산검역본부 영남지역본부 제작 <동식물 검역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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