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최초의 술, 침을 뱉어 만들었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5-01-27 조회수 6902
인류 역사의 진화 단계는 수렵채취사회 – 농경사회 – 산업사회 – 정보화 사회로 크게 구분된다. 인류역사를 어림잡아 300만년이라고 할 때 농경사회의 역사는 불과 1만5000년 정도에 불과할 만큼 짧다. 그러나 과학기술 혁명이 안고 온 산업시대는 기껏해야 300년, 그리고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정보화시대는 20년에 불과하다. 이처럼 인류 문명의 변화는 가속화 되고 있다. 인류의 정착생활을 가져온 농업혁명은 지난 4000년 동안 우리의 생활양식 모든 것을 변화시키는 원동력이었다. 그러면 300만 년에 가까운 수렵채취 생활을 끝내고 인류를 정착하게 만든 농경사회가 등장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제까지 학계의 정설은 안정적인 식량생산 확보를 위해 정착생활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이렇다. 수렵채취를 하다 보니 한계에 부딪혔다. 사냥감도 줄어들고, 또한 나무 열매들도 늘지 않았다. 또 사람의 수도 늘었다. 그래서 작물을 키우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아주 그럴 듯한 내용이다. ​ 그러나 최근에는 술 때문에 정착하게 되었다는 이론이 점점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천연 마약이라고 할 수 있는 알코올이 주는 효과와 마력에 인류가 감탄했기 때문이다. 빵이 먼저인가, 술이 먼저인가? 하는 논쟁은 인류문화사를 이해하는데 중요하다. ​ 맥거번 교수, 정착생활은 빵보다 술 때문에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 패트릭 맥거번(Patrick McGovern) 교수는 술이 먼저라는 데에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는 학자다. 이 대학 박물관 소속의 ‘요리, 발효음료, 건강분야 생체분자 고고학 연구소’의 학술 국장이기도 한 그는 아주 많은 사료들을 바탕으로 이 같은 주장을 전개해 왔다. 맥거번 박사는 술의 역사가 녹아 있는 세계 곳곳을 직접 찾아 나섰다. 세계 4대 문명의 발상지를 찾아 술의 원료를 비롯해 제조과정을 탐구했다. 그리고 사료를 기반으로 기원전 3000년 전의 술을 직접 만들기도 했다. 그의 새로운 저서 ‘Uncorking the Past: The Quest for Wine, Beer, and other Alcoholic Beverage’에서 맥거번 교수는 전 세계 문화 속에서 알코올에 대한 사랑이 어떻게 해서 수천 년 동안이나 이어져올 수 있었는가? 하는 문제를 던지고 다시 해답을 내린다. ​ ‘Uncorking the Past ’. 과거의 마개를 딴다는 것은 알코올과 더불어 우리가 모르고 있던 인류문명의 역사를 들여다 본다는 의미다. 그는 인류문명의 시발점이 된 농업과 정착생활은 맥주와 같은 알코올 음료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한다. 황금에 대한 인간의 욕망이 세계를 바꿔놓았듯이 알코올에 대한 욕망이 인류문명사를 바꿔놓았다. ​ 맥거번은 고대 맥주, 와인 등 ‘극단적인 음료(extreme beverge)의 인디애나 존스’로 불린다. 그의 독특한 학술연구에서 비롯된 별명이다. 역사와 자연과학을 결합한 소위 분자고고학(molecular archaeology) 분야를 사실상 개척한 선구자다. 아주 옛날 사람들이 무엇을, 그리고 어떻게 마셨는지에 관해 광범위한 연구를 실시해 왔다. ​ 침 속에는 녹말을 분해해 당으로 만드는 아밀라제 효소가 있어 그러면 인류는 최초의 술을 어떻게 만들었을까? 물론 포도와 같이 당도가 높은 과일의 경우는 썩어서 발효가 되면 자동적으로 술이 된다. 그렇다고 인류의 조상이 자연이 만들어준 술에만 의존한 것은 아니다. 이에 대해 맥거번 박사는 침을 이용해 술을 만들었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술을 만드는 현장에는 침을 뱉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을 것이다. 옛날 아낙네들은 곡물이나 과일을 발로 짓이겨 빻으면서 침샘이 마르도록 침을 뱉어댔다. 그 침을 뱉은 대가는 술로 지불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술을 마시면서 피곤한 육체와 영혼을 달랬을 것이다” ​ 맥주는 포도주보다 더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최초의 알코올 음료는 어림잡아 기원전 7000년 신석기시대 중국 허난성(河南省) 마을 지아후(賈湖)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맥주 인류학자들은 이야기한다. ​ 고대 중국의 지아후 맥주 속에 침 성분을 확인 뉴스위크 보도에 따르면 맥거번은 고대 지아후 술의 원료가 무엇인지를 알아내기 위해 기체 색층분석법(gas chromatography, 혼합물을 단일성분으로 분리하는 기법)과 같은 방법을 이용했다. 일종의 화학적 시료들을 증발시켜 실체가 무엇인지를 가려내는 방법이다. 그가 알아낸 사실은 너무나 놀라웠다. 고대의 애주가들은 술을 만들기 위해 산사, 머루, 쌀 꿀 같은 재료들을 침과 충분히 섞일 정도로 씹은 후 점토로 만든 용기 안에 뱉어 넣었다. 그 침에 버무려진 혼합물은 용기 안에서 발효하게 된다. 침이 어느 정도는 맥아제조 과정 같은 기능을 한다. 따라서 이들 원료의 전분(녹말)을 효소들이 단순당으로 분해한다. 그래서 효모가 그 혼합물을 알코올로 변환시킬 수가 있다. 애주가들은 침을 섞은 술을 마셨다. 아마 옛 조상들은 침 속에 녹말을 가수분해 해서 발효시켜 술을 만드는 비밀이 있다는 것을 알았는지 모른다. 침 속의 아밀라제(amylase)라는 효소는 녹말을 엿당이나 포도당으로 전환시킨다. ​ 옛날의 양조자는 병을 치료하는 의학자 각기 다른 사람들이 뱉은 침은 위생상 문제가 되지 않을까? 이에 대해 맥거번 교수는 “필수 아미노산 등이 포함된 맥주는 박테리아나 바이러스를 죽여 물보다 더 안전한 음료였다”고 설명하면서 “아마 당시 술을 만드는 양조자는 아마도 현대의 의사나 약사 같은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그는 주장한다. ​알코올은 일종의 만국공통의 마약이다. 맥주란 바로 자연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간단한 유기 화합물(에탄올)로 고도로 농축된 물질이다. 인간은 알코올을 음료로 마시거나 혹은 피부에 발라 전염성을 멈추게 했다. 고통을 줄여주었으며 질병 치료에도 이용되었다. 그래서 맥거번 교수는 술은 인류가 만든 최초의 과학적 발명품이라고 주장한다. 고대 조상들은 보리나 밀을 발효시켜 맥주를 만드는 화학이라는 과학을 처음으로 개발했다는 것이다. ​ 성찬(Eucharist)의 와인, 세계 최고(最古)의 문명 발상지로 알려진 고대 수메르 사람들이 숭배했던 주신(酒神)인 닌카시에 바친 맥주, 바이킹 족의 미드(Mead, 벌꿀 술), 아마존 또는 아프리카 부족의 불로의 영약들은 인류가 발명해 낸 과학적 생산품들이다. ​ 최근 고대 맥주를 재현하는 업체들 늘어나 최근 맥주를 과학적으로 탐구하는 사람은 비단 맥거번 교수만이 아니다. 요즘 미국에서는 대중적인 브랜드가 아니라 실험적이고 혁신적인 스타일의 맥주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인류의 조상들이 마셨던 맥주를 그대로 재현하여 판매하는 중소규모의 업체들도 등장하고 있다. ​ ​역사적인 맥주들이 부활하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 클리브랜드의 한 주류업체는 2013년 여름 시카고 대학의 고고학자들과 협력해 수메르의 양조법을 재현했다. 이 지역에서 발굴된 술을 담았던 도기(陶器)를 통해 알아낸 고고학적 증거를 기반으로 맥아를 제조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맥거번 교수는 “그것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먹고 마시는 것과 관련해 전체 개념의 지평을 열어준다. 여러 가지 다른 차원에서 혁명이다. 사람들은 가능하기만 하면 무엇이든 경험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 한편 맥가번 교수는 ‘샤토지아후’라고 이름 붙여진 고대 맥주 제조법을 재현하는데 성공했다. 9000년 전 고대 중국인들이 먹었던 맥주다. 맥주업체인 도그피쉬사가 2009년부터 생산에 들어갔다. 그 맛을 음미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그렇다고 침을 뱉어 만든 것은 아니다. ​ 농경사회는 인류가 더 이상 이동하지 않고 정착한 단계를 의미한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인류가 수백만 년에 이르는 사냥과 같은 수렵과 채취생활을 접고 인류문명의 기폭제가 된 농경사회로 접어들게 된 데에는 알코올이 커다란 모티브를 제공했다고 생각한다”고 맥거번 교수는 말했다. 출처 : 미래창조과학부 http://blog.daum.net/withmsip/1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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