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유전자변형작물 환경에 안전한가?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3-12-03 조회수 5596
‘수퍼잡초‘ 출현…생태계 파괴(?)

외래 유용유전자를 목표로 하는 식물에 집어넣어 바람직한 특성을 가지는 새로운 식물을 탄생시키는 유전자변형작물의 제조기술은 1994년 미국에서 쉽게 물러지지 않는 연화지연 토마토 Flavr Savr의 상품화를 시작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러한 새로운 형태의 유전자변형작물의 개발과 함께 이들이 환경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영향에 대한 우려점도 제기 되기에 이르렀다.

그 대표적인 것이 제초제에 견디는 식물에 들어있는 유전자가 꽃가루를 통해 주변 잡초에 옮아 소위 잡초 농약을 뿌려도 죽지 않게 되는 소위 ‘수퍼잡초‘가 번성해 생태계가 파괴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또 다른 우려점으로는 해충을 죽이는 독소를 스스로 생산하는 식물의 유전자가 역시 꽃가루를 통해 주변 잡초로 옮겨감으로써 해충에 견디는 또 다른 형태의 수퍼잡초가 출현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 있다.

특히 해충저항성 식물의 경우 원래 목표하였던 해충 외에도 관상용의 곤충이나 그 밖의 이로운 곤충까지 죽게 하는 것이 아닌가에 대한 우려도 있다. 또한 해충저항성 식물을 재배함으로써 이러한 식물에 내성을 가지는 새로운 해충이 생겨나 새로운 환경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염려를 하기도 한다.


GMO는 어떤 식품보다 안전

유전자변형작물의 안전성문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종래의 재래작물들이 어떻게 인간에 의해 순화되고 개발돼 현재 우리가 이용하는 농작물로 발전해 왔는가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주요 식량 작물인 옥수수의 원래 조상은 티오신테라는 보잘 것 없는 야생 옥수수이다. 티오신테는 옥수수 자루가 지금 옥수수의 백분의 일도 채 안 되는 크기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인류의 조상들은 보잘 것 없는 야생식물에서 다른 것 보다 낱알이 크거나 튼튼한 것만을 인위적으로 선발, 따로 종자를 받아 이듬해에 심어서 잘 보살피고 유지한 결과 현재 우리가 소비하는 양질의 크고, 맛있고, 병충해에도 강한 작물이 선발된 것이다.

이러한 개량과정을 육종이라고 부르는데 식물개량은 오랜 동안의 교배, 선발이라는 인위적인 유전자변형과정을 거친 산물이며, 이러한 개량종은 인간의 보호 없이 자연생태계에서 홀로 생존이 불가능해 언제나 인류의 보살핌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유전자변형작물은 이들 기존방식의 육종산물과 비교해 정확한 기술을 가지고 원하는 유전자를 집어넣은 것 말고는 차이점이 없다.

특히 유전자 변형작물을 가장 많이 개발해 상용화시킨 미국, 캐나다 등 수출국은 오랜 기간동안의 광범위한 과학적 평가결과 이들 유전자변형 작물이 재래적 방법에 의해 생산된 작물과 안전성 면에서 결코 다르지 않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

오히려 이들 유전자변형작물이 일반작물과 여러 가지 면에서 차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상업화되려면 인체는 물론 환경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우려점들에 대한 철저한 안전성 검증이 이루어져야 한다.

따라서 어떤 측면에서는 현재 우리가 소비하고 있는 식품이나 건강보조식품이 전혀 안전성 검증과정 없이 유통되고 있는 것에 비하면 오히려 유전자변형 작물은 철저한 과학적 검증을 거친 후에 시장에 유통되고 소비되므로 다른 어느 식품보다 훨씬 안전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식량자급도 고려… GMO에 관심을

오늘날 농업생명공학 기술은 생산성의 향상, 환경보전, 식품의 안전성 및 품질향상에 기여함은 물론 농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인식되고 있다. 유전자 변형작물의 개발은 미국 캐나다 등의 선진국이 주도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기술도 선진국과 기술 격차가 그다지 크지 않다.

이렇듯 세계 각국이 앞다투어 유전자변형작물 개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현실과 대부분의 농산물을 수입(99년도에 콩 144만 톤, 옥수수 812만 톤)에 의존하며, 식량자급도가 약 32%(98)에 불과한 우리나라 현실을 볼 때 유전자변형 작물이 지니고 있는 여러 가지 장점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


GMO에 대한 균형된 시각 필요

한편에서는 유전자변형작물의 잠재적 위해성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지만 현재까지 이들 유전자변형작물의 위해성을 밝힌 연구결과는 대부분 재현성이 입증되지 않은 일부 결과에 불과하며, 과학적인 개연성으로 보아 이들 유전자변형작물은 안전하다는 것이 과학자들의 일반적인 견해이다.

더욱이 유전자변형작물의 안전성과 관련해 사회일반 계층 또는 과학계에서는 이익보다는 위험성에 대한 부정적 시각에 가중치를 더 두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그러나 현대의 새로운 기술들 즉 전기, 자동차, 비행기 등은 인간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위험성(risk)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문명이기가 가져다주는 이득(benefit)이 위험성을 훨씬 앞서므로 인류가 이를 이용하고 적용하게 되는 것이다.

인류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불이 선사시대에는 매우 위험한 것이라고 여기는 사람도 많았던 적이 있다. 따라서 유전자변형작물의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하되 이러한 새로운 작물이 가져다 줄 수 있는 득과 실에 대해 정부나 국민 모두 균형된 시각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농업인신문(03-11-24), 농촌진흥청 연구관리국 김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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