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잃고 후회말고 미리 챙기자

을유년 새해가 시작된 지 어느새 열흘을 넘기고 있다. 새해를 맞아 가장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는 것 중 하나가 건강 문제.

실제 전문의들이 권하는 건강을 위한 좋은 습관 7가지를 보면 △하루 7~8시간의 충분한 수면 △체중 조절 △적당한 운동 △음주 제한(과음 안하기) △금연 △아침 식사하기 △간식 적게 먹기 등 누구나 다 아는 평범한 것들이다. 따라서 이미 알고 있는 이런 내용들을 습관화하고 지키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특히 일년을 시작하는 요즈음, 올 한해를 무사하게 지내기 위한 건강 계획표를 마련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

* 봄 (3~5월)

초봄에는 일교차가 10℃ 이상이고 기후 변화가 심해 신체 리듬이 일시적인 혼란을 겪어 여러 가지 질병이 생기거나 갖고 있던 질병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

작업을 마치거나 외출에서 돌아온 다음에는 반드시 손을 닦고 양치질을 하며 코를 후비지 않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또 영농 준비로 바쁘더라도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과로를 피하는 것이 좋다. 봄에는 꽃가루가 많이 날려 비염·천식 등을 앓고 있는 사람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야외 작업이 본격화됨에 따라 곤충·벌레 등에 주의하고 물렸을 경우를 대비해 응급 처치 방법을 익혀둬야 한다.

* 여름 (6~8월)

 장마철로 접어들며 각종 식중독을 비롯해 이질·장티푸스·콜레라 등 물로 인한 전염병이 우려돼 가능한 한 음식물을 끓여 먹어야 한다.

치사율이 50% 이상인 비브리오 패혈증은 특히 만성적인 간 질환을 앓고 있거나 평소 음주를 많이 하는 사람들의 경우 주의해야 한다.

음식 조리 전이나 배변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는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한여름에는 몸을 너무 피곤하지 않게 한다.

* 가을 (9~11월)

추석 성묘와 농산물 수확을 위해 야외 활동이 많아지며 유행성 출혈열을 비롯해 렙토스피라·쓰쓰가무시병이 많아지는 시기다. 따라서 야외 작업 때는 피부가 노출되지 않도록 긴 옷을 입고 장갑을 준비하며 풀밭에 눕거나 깨끗하지 않은 웅덩이 물을 마시고 몸을 씻는 것은 금물이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들은 독감예방, 야외 활동이 많은 사람은 유행성 출혈열 예방 접종을 해야 한다.

또한 겨울로 접어드는 11월에는 기온차가 커지고 건조해짐으로써 환절기 질환이나 안구건조증 등을 조심해야 하며 야외 작업 때에는 추위에 대비한 장비를 꼭 갖춰야 한다.

*겨울 (12~2월)

평소 혈관 질환이 있거나,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들은 갑자기 추워질 때 보온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실내외 기온차가 심해지고 내부 습도가 떨어지는 계절이므로 노인들의 경우 피부가 쉽게 건조해져 피부 질환이 생기기 쉽다. 따라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피부의 수분 손실도 예방해야 한다.

설날이 들어 있는 2월에는 명절을 무리하지 않고 즐겁게 보내도록 노력해야 하며 한해 자신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건강 검진이 필요한 시기다. 40대 이상 중년이면 자신에게 맞는 선별적인 건강 검진 계획을 세우는 것도 좋다.

◇도움말=이정권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최윤호 성균관대 의대 내과학교실 교수
 

 
출처 : 농민신문 2005. 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