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귀·코등 노출된 신체 끝부분 혈액순환 잘안돼 발생

추운 겨울에 많이 발생하는 대표적 질환인 동상. 동상은 우리 몸이 추운 날씨와 기온에 오랜 시간 노출돼 신체 조직이 얼면서 혈액순환이 장애를 받아 생긴다. 추운 날씨에 오랜 시간 야외에서 일하거나, 술에 취한 상태에서 밖에서 자거나, 무리한 작업으로 피로가 겹치고 추위에 오래 노출될 때 동상이 생길 수 있다.

동상은 혈액순환이 원활치 못한 손·발·귀·코 등 신체의 끝부분에 주로 발생한다.동상 발생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온도와 습도·바람·노출시간 등 4가지를 들 수 있다. 추위를 막기에 부족하게 옷을 입거나, 너무 꼭 끼는 옷·모자·장갑·양말·신발 등을 입거나 신는 경우, 또 정지된 자세로 오랫동안 있는 경우 등이 동상 발생의 이유가 된다.

또 과도하게 체력과 정신력을 소모해 피로할 때, 배가 몹시 고프거나 영양불량 상태일 때, 추위에 대한 내성이 부족한 경우에도 동상에 걸리기 쉽다.

동상의 종류는 동창·동상 등이 있고 전신적 손상으로 저체온증이 있다.

동창은 추운 환경에 노출된 손·발·눈·코·귀 등의 피부가 붉게 변하면서 부어오르는 것이다. 피부는 검붉게 부어오르고 화끈거리며 가렵다. 심한 경우에는 물집이 생기고 세균에 감염돼 곪기도 한다. 더 이상 찬 곳에 노출시키지 않으면 1~2주 만에 가라앉는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동상은 동창인 경우가 많다.

제일 심한 것이 동상이다. 보통 동창·참호족·동상을 합쳐서 동상이라 부른다. 의학적으로 동상은 수 시간 동안 얼굴이나 손발이 영하 2~10℃ 이하에 노출됨으로써 몸의 조직이 얼어붙고 혈액순환에 손상을 받는 상태를 말한다.

이 외에도 추운 곳에서 자다가 온 몸의 체온이 떨어지는 저체온증이 있다. 저온증은 술을 마시고 추운 곳에 쓰러져 자는 경우나, 노인들이 추운 방안에서 자다가 잘 생긴다. 체온이 떨어지면 호흡이 약해지고, 심장이 불규칙적으로 뛰고, 혼수상태에 빠진다. 체온이 30℃ 이하로 내려가면 심장이 멎을 수 있다.

동상환자가 발생하면 우선 추운 환경에서 벗어나게 하고 신속하게 얼어버린 옷이나 신발 등을 벗긴 후 인공호흡을 시키거나 체온을 회복시킨다. 체온을 회복하는 방법(복온법)은 동상이 발생한 부위를 따뜻하게 하는 치료 방법(난온치료법)이 있는데, 난온치료법은 다시 서서히 따뜻하게 하는 방법과 급속히 따뜻하게 하는 방법으로 나뉜다.

최근에는 급속히 따뜻하게 하는 급속복온법이 많이 쓰인다. 급속복온법은 38~42℃의 물에 20분 정도 동상 발생 부위를 담가 손·발톱이 홍조를 띠고 환자가 정신이 들면, 물기를 말려 보온을 한 다음 따뜻한 생강차나 꿀물 등을 마시게 한다. 특히 초기 체온회복 과정에 눈이나 얼음 등으로 동상 발생 부위를 비비거나 불을 너무 가까이 쬐는 것은 조직을 상하게 할 수 있으므로 금물이다.

저체온증이 생겼을 경우에도 조금씩 몸을 따뜻하게 하고 서둘러 병원으로 가야 한다. 이 때 환자가 잠들지 않도록 해야 하며, 갑자기 너무 따뜻한 곳이나 불 곁으로 가서 녹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전문의들은 동상에 걸리기 쉬운 유형은 술을 자주 마시는 음주자와 흡연자를 비롯해 수면제나 진통제를 복용하고 있는 사람, 갑상선 기능저하증·당뇨병·영양실조 환자 등이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어린이들과 노인 또는 혈액순환이 잘 안되는 사람도 동상에 쉽게 걸릴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도움말=김병성 경희의료원 가정의학과 교수, 황충연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

* 동상예방 이렇게

동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직접 추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즉 옷을 충분히 껴입고 신발은 다소 큰 것이 좋다.

손·발·귀·코끝 등 동상에 잘 걸리는 부위에는 동물성 기름이나 연고 등을 발라 잘 문질러 준다.

이외에도 일상 생활 중에 찬물로 얼굴이나 발을 씻어 내한성을 기르고 추운 곳에서 오래 서 있을 때에는 가만히 있지 말고 움직이거나 비벼주며 적당한 운동으로 혈액순환과 기혈유통이 잘 되도록 한다.

또 평소에 비타민이 풍부한 식품과 충분한 영양분을 섭취하여 둔다. 손발에 땀이 많은 사람들은 동상에 걸리기 쉬우므로 특히 주의한다.

출처 : 농민신문 2005. 1.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