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십수년간 아파트 가격의 격차가 지역별로 많이 벌어졌다. 상담을 해보면 아파트 가격이 오르지 않은 지역 사람들의 상대적인 박탈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 심정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누구를 탓하기 전에 자신의 아파트 입지를 점검하고 계속 그 집에 살 것인지 아니면 오르는 아파트(정확히 표현하면 오를만한 아파트)로 갈아탈 것인지 판단을 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이미 좋다는 아파트보다는 역발상적인 시각에서 좋아질 아파트를 사야한다.

1. 대표 아파트를 사라

각 지역의 대표 아파트는 누가 뭐래도 값이 많이 오르는 아파트다. 하지만 대표 아파트는 위협받기도 한다. 어제의 대표 아파트가 오늘의 대표 아파트는 아니다. 그래서 현재보다는 미래의 대표 아파트가 될 만한 곳을 사야한다. 청약율이 높은 곳은 앞으로 어떤 아파트가 대표 아파트가 될지 예측할 수 있는 좋은 예다.

2. 교통이 개선되는 아파트를 사라

교통은 입지 분석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지난 수년간 천안 지역이 부상하는 것도 모두 고속철도라는 획기적인 교통 수단의 등장 때문이었다. 그러므로 현재 교통이 좋은 아파트 보다는 앞으로 교통이 좋아지는 지역의 아파트를 사야 한다. 교통 정보를 포함해 부동산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은 부동산 사이트 게시판에 수시로 들르는 것이다. 숨은 고수와 전문가가 활약하는 게시판에는 부동산과 관련된 정부 계획 등 알짜 정보가 많다. 사람들이 어디에 관심을 두는지 귀를 기울이는 노력이 필요하고, 무엇보다 좋은 정보와 작전 정보를 골라내는 안목을 길러야 한다.

3. 대단지 아파트 옆의 소규모 단지를 사라

세대수가 많을수록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훨씬 높다. 그 이유는 기반 시설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대단지 기반 시설을 공유하는 주변 소규모 단지는 가격이 제대로 평가가 안 되는 경우가 많다. 대단지와 같이 가격 상승이 이루어질 수 있는 소단지도 매력적이다.

4. 재건축 아파트는 꼭 급락할 때 사라

재건축은 정부의 정책에 따라서 급등하기도 하고 급락하기도 한다. 급등기는 조심하고 급락하면 사야 한다. 이상한 것은 집값이 바닥을 치고 있어 내 집 마련의 기회가 찾아왔을 때 외면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점이다. 위기감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집값이 폭등하기 시작하면 더 오를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잔뜩 값이 오른 집을 사고야 만다. 결국, 최적의 타이밍을 찾는 것은 본인의 몫이다. 아무리 재건축 아파트라도 타이밍을 등진 맹목적인 투자는 안된다.

5. 새 아파트를 팔고 헌 아파트를 사라

각종 규제로 재건축의 투자 수익이 불투명하다면 공사 기간이 짧고 전용 면적도 넓힐 수 있는 리모델링 아파트가 한 대안이다. 리모델링 아파트의 경우, 20년 이상 된 대단지 아파트 등 입지 조건 등을 꼼꼼히 따져본다. 새 아파트에 산다는 것은 생활의 편리함은 누릴 수 있지만, 투자에서는 반대일 가능성이 크다.

6. 한강이나 수변 지역의 아파트를 사라

한강변뿐만 아니라 양재천이나 중랑천 인근 지역 아파트 역시 영원한 블루칩이 될 것이다. 그러나 조망권의 가격이 이미 많이 비싸다면 저층도 매력적이다.

7. 공원이 들어서는 아파트를 사라

상암동, 뚝섬 등 서울의 숲 조성이 된 곳, 그리고 청계천 개발은 주변 아파트 가격을 많이 끌어올렸다. 갈수록 환경 친화가 중요해지므로 공원 등이 조성된 아파트를 사야 한다. 물론 이런 호재로 이미 주변 아파트 가격은 많이 올랐다. 시대적 흐름을 보면서 호재가 될 지역을 지금부터라도 찾아보자.

오르는 아파트 선택 10계명

1. 첫째도 입지, 둘째도 입지, 셋째도 입지다.

2. 진짜 중요한 것은 미래의 입지다.

3. 과거 시세를 반드시 분석하라.

4. 재건축ㆍ재개발ㆍ리모델링 등 호재를 찾아라.

5. 학군은 아파트값 상승의 영원한 바로미터다.

6. 지하철 개통 등 미래의 교통 개선 지역을 노려라.

7. 강과 산, 공원 등의 조망권을 중시하라.

8. 제2기 신도시 아파트를 주목하라.

9. 대형 마트 등 생활 편의시설을 눈여겨보라.

10. 주상 복합ㆍ아파텔ㆍ새 아파트는 비싼 만큼 손해다.

출처 : 여성중앙 2005년 5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