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볕에는 며느리를 내보내고 가을 볕에는 딸을 내보낸다’는 옛말이 있다. 그만큼 봄철 자외선은 칙칙한 피부를 만드는 여성의 적이다.

그렇다고 성큼 다가운 봄날, 햇볕 무서워 외출을 안 할 수 없는 노릇이다. ‘봄나들이’와 ‘자외선’의 딜레마에 빠진 여성들의 고민을 덜어 줄 ‘비포 앤 애프터 선케어(Before & After Suncare)’ 노하우를 알아봤다.

봄볕 왜 치명적인가… 외출 때 썬크림은 3시간마다 덧발라야

봄 볕은 왜 치명적일까. 일단 날씨가 좋아져 야외활동이 많아지면서 자외선과 유해환경에 노출되는 시간과 양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피부의 상태도 취약한 시점이다. 자외선이 상대적으로 약한 겨울 동안 멜라닌 세포의 활동이 감소하고 피부의 신진대사가 떨어져 피부 각질층은 얇아져있다. 갑자기 찾아온 봄, 피부는 새로운 환경에 대한 대한 저항력을 갖추지 못해 햇볕 등에 민감한 반응을 나타내 기미와 주근깨 등 잡티가 짙어지기 쉽다.

때문에 봄 철 외출 시에는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것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외출 30분 전에 자외선 차단제를 얼굴은 물론 외부로 노출되는 부위에 꼼꼼히 발라야 한다. 썬크림의 양은 500원짜리 동전 크기 만큼으로 충분히 발라야 하고 3시간마다 덧발라야 줘야 한다.

외출 후 집에 돌아와서는 꼼꼼한 클렌징과 함께 미백과 피부진정효과가 있는 관리를 해야 한다. 이외에도 하루에 물 8∼10잔을 마시는 것도 봄철 피부 관리에 도움을 준다.

집에서 만드는 ‘알뜰’ 애프터 선케어 팩

불가피하게 자외선에 노출됐을 경우에는 ‘애프터 선케어’에 신경을 써야 한다. 자외선에 그을린 피부를 진정시키고 멜라닌 색소를 다스리는 데는 집에 있는 천연재료로 만든 팩이 효과적이다.

알뜰하고 간단한 홈케어는 우유팩이다. 유통기한이 2∼3일 지난 우유를 피부 온도만큼 데워 거즈에 적셔 얼굴에 10분 정도 얹어 두는 것도 손상된 피부를 재생시킨다. 따뜻한 우유와 차가운 우유를 이용해 번갈아 하면 피부의 신진대사를 높여 주고 피부보습과 피부톤 개선에 도움을 준다. 단 유통기한이 2주 이상 상한 우유는 젖산이 너무 많이 함유돼 있으니 오히려 피부를 상하게 할 수 있으니 주의한다.

귤이나 키위팩 등은 비타민C 등이 풍부해 미백에 도움을 준다. 귤팩은 귤즙 1큰술에 쌀가루와 오트밀 1작은술 씩 각각 넣고 섞어 만들고 키위 간 건 2큰술에 밀가루와 맥반석가루 각각 1/2 큰술씩 넣으며 즉석 키위팩을 만들 수 있다.

감자팩은 피부를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감자즙은 일광 화상이나 자외선으로 손상된 피부를 빠르게 회복시킨다. 비타민C 함유량이 많아 미백 효과도 있다. 감자 간 것 1큰 술에 곡물가루 1큰술을 개서 얼굴에 고루 펴 바르면 된다.

바나나로 영양크림을 만들어 세안 후 마사지를 해줘도 좋다. 바나나 1/3를 으깬 뒤 오트밀 1큰술을 넣기만 하면 돼 만들기도 쉽다.

해초 가루에 우유를 걸쭉해 지도록 섞어 만든 해초팩을 얼굴에 거즈를 깔고 바르면 화이트닝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각각 1큰술씩 넣으면 완성된다.

시중에 출시된 자외선 애프터 케어 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스위스퍼펙션에서 최근 출시된 ‘멀티플 안티 옥시턴트 세럼’은 낮 동안 자외선으로 발생되는 활성 산소를 차단해 세포 파괴를 막고 피부 산화 자체를 막아준다. 스위스퍼펙션의 셀룰라 수딩 페이셜 로션도 자외선과 유해 환경에 노출돼 지친 피부를 진정시키고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줘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시켜주기 때문에 애프터 선케어 제품으로 적당하다.

달팡의 ‘바이탈 프로텍션 에이지 디파잉 수딩 로션’은 빛으로부터 피부 면역력을 보호하기 위한 트랜스루스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자외선에 그을린 피부를 회복시킨다.

디올의 스노우 화이트 리빌 에센스도 수분으로 피부를 촉촉하게 가꿔주는 동시에 햇볕에 그을린 피부를 환하게 만들어 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도움말= 피부과 전문의 이나영 (아름다운 나라 피부과 원장), 참고도서·사진=입소문 천연팩(삼성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