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ICT와 창조경제 만나 외딴섬이 첨단마을로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5-07-16 조회수 4831
ICT와 창조경제 만나 외딴섬이 첨단마을로 ‘기가 아일랜드’ 신안 임자도…주민 편의·소득 증가 스마트염전도 구상…백령도·대성동·청학동으로 확대 이것은 한 마을의 일상적인 모습이다. 한 어르신이 웹서핑에 열중이다. 흘러간 가요 동영상을 보고, 자식들 SNS에 들어가 인사말을 남긴다. 손주의 웃는 사진엔 ‘좋아요’도 꾹 누른다. 주부 몇몇은 마을회관 사랑방의 대형 모니터를 보며 뭔가를 만든다. 타 지역에 개설된 양초 만들기 강좌를 화상을 통해 실시간으로 듣고 있다. 잘 모르는 부분은 그때그때 화상캠을 통해 강사에게 묻는다. 강사는 마치 옆에 있는 것처럼 “잘 보세요”하고 다시 한번 설명한다. 초등생 민수(가명)는 자타공히 학교 최고의 ‘베트남 박사’다. 베트남 유학생 형과 주 3회 화상통화를 하다보니 베트남 말과 문화를 알게 된 것. 공부를 못해 그동안 학교에서 주눅이 들었는데, 이제는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마저 생겼다. 이처럼 어르신부터 아이까지 정보통신(ICT)을 생활의 혜택을 만끽하고 있는 곳. 여기는 대도시도, 신도시도 아닌 서해안의 외딴 섬마을인 전남 신안군 임자도다. 임자도는 우리나라에서 인터넷이 가장 빠른 ‘기가 아일랜드’다. 단지 인터넷 속도만 빠른게 아니다. 지난해 10월 KT의 기가급 통신망이 섬 전체에 설치된 후 문화·교육·경제·의료·여가 등 다양한 솔루션이 기가 인터넷망을 통해 시연되고 있다. 장형철 임자면장은 “외딴 섬에 ICT가 접목된 후 섬 주민들이 도시민 이상가는 편익을 누리고 있다”며 “글로벌 화상수업만 해도 과거 같으면 끊김현상이 잦아 생각치도 못했을 것”이라고 ‘기가 아일랜드’ 전후의 모습을 비교했다. ‘기가 아일랜드’가 된 후 ICT에 대한 주민들의 인식이 달라졌다. 대파 농사를 짓는 정행묵 할아버지(68)가 그렇다. ‘컴맹’이던 정 할아버지는 KT의 인터넷 강의가 있는 날이면 만사를 제쳐놓고 면사무소 교육장을 찾는다. 정 할아버지는 “컴퓨터를 안 한지 10년도 더 지났다. 그런데 기가 아일랜드가 되며 아무래도 컴퓨터를 배워야 될 것 같아 강의를 듣고 있다”며 “앞으로 인터넷쇼핑몰을 개설해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직접 팔 계획”이라고 진지하게 말했다. 교육을 맡은 김삼진 KT 호남권 IT서포터즈팀장은 “그동안 컴퓨터가 고장나 수리를 의뢰하면 며칠을 기다려야 하는 등 A/S가 불편해 컴퓨터 활용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그러나 지금은 섬에서 130km 떨어진 목포센터에 PC본체가 있어 PC 유지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이게 다 기가 통신망으로 원격제어를 할 수 있어 가능한 일”이라고 기가급 통신이 주는 생활의 개선 예를 설명했다. 베트남 남부 호치민컨터시 출신인 후인티항엠씨는 임자도가 기가 아일랜드가 된 후 표정이 더 밝아졌다. 베트남에 있는 친정식구들과 하루에도 1~2차례 화상통화를 하며 서로의 안부를 충분히 주고 받고 있기 때문이다. 후인티씨는 “옛날에는 화상통화 중에 끊기는 경우가 종종 있어 속상할 때가 많았는데, 작년 10월부터는 끊기지 않고 통화할 수 있어 베트남식구들이 더 좋아한다”고 활짝 웃었다. 기가 통신망이 생활의 편의만 높여준 게 아니다. 주민 소득을 높이는데 한 몫 하고 있다. 섬 남쪽 어머리해변에 위치한 나승철 할아버지네 승하농장이 그렇다. 1200평 규모의 하우스에 브로콜리와 양배추, 단호박을 재배하는 승하농장은 ‘농업 복합 환경 제어 시스템’ 적용 농가다. 하우스 개폐, 물 공급, 온도 조절 등을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손 쉽게 제어할 수 있다. 말 그대로 ‘스마트팜’이다. 나 할아버지는 “스마트팜 시설 설치 후 물 공급과 온도 조절이 잘 되며 수확도 20% 정도 늘었다”며 “그동안에는 하우스 창을 열려면 1시간 반 이상 직접 돌아가니며 일일이 열어야 했다”고 스마트팜 전후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예전에는 육지에 있는 자식들 집에 가더라도 농작물 관리 생각에 하루도 못 있고 돌아와야만 했는데 이젠 자식들 집에서 마음 놓고 푹 쉬다 온다”며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KT측은 농가에 이어 임자도의 또 다른 명물인 염전에도 기가급 ICT를 활용해 소득과 편의를 올리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 채욱 차장 등 IT서포터즈팀 일행은 염전을 돌아다니며 염전주인과 활용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채 차장은 “염전은 햇볕과 바람이 중요하다. 또, 염도 조절, 소금 수확 등 모든 과정이 수작업으로 진행된다”며 “이런 점을 고려하고 해외 사례 등을 참고해 ‘스마트염전’ 실천 방안을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요즘 임자도 어르신들의 화제는 코앞에 닥친 자동차운전면허 필기시험이다. 여든이 넘은 할아버지를 비롯해 47명이 23일 있을 필기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장형철 면장은 “요즘엔 필기시험을 컴퓨터로 보는데 과거 같으면 시험 볼 엄두도 못 냈던 어르신들이 컴퓨터 교육장에 나와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며 “저하고 김삼진 팀장님, 파출소장님 등 3명이 집중 강의하고 있는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겠냐”고 기대에 차 말했다. 농어촌에 기가급 통신망을 까는 기가 아일랜드는 임자도에 이어 백령도, 통일마을인 파주 대성동, 그리고 최근 지리산 청학동으로 확대됐다. 특히, 청학동은 새로운 농촌 발전 모델인 ‘창조마을’로 진화했다. 외딴 섬이 ‘기가토피아’로 바뀐 것처럼 산골마을은 또 어떻게 바뀌었을까! 그 달라진 모습을 다음 편에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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