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중년·노년 노리는 머릿속 시한폭탄 ‘뇌동맥류’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6-06-23 조회수 5317

중년·노년 노리는 머릿속 시한폭탄 ‘뇌동맥류’
 

 

혈관벽 일부 꽈리모양 팽창 … 파열시 뇌출혈


 

최근 우리나라 사람들의 뇌졸중 사망률과 후유증이 사회문제가 될 만큼 심각해지고 있다. 인생의 멋을 알고 자신의 생을 되돌아보는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소중한 시기인 중년 및 노년기에 뇌기능이 느닷없이 정지해 그 상태가 지속되는 뇌졸중은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무서운 질환이다.

 

더욱이 현재 평균수명이 늘어나고 의학의 발달로 중년 및 노령인구의 건강관리가 무엇보다도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뇌졸중 등 뇌혈관질환은 가장 두려운 병 가운데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실제로 뇌졸중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사망원인이며, 생존하더라도 심각한 신경학적 장애를 갖게 돼 경제적·사회적 손실이 크다. 문제는 뇌졸중에 대한 잘못된 인식으로 인해 위험요인을 적절히 조절하지 못한 채 뇌졸중이 발병하고, 또 병이 발생한 뒤 전문적인 치료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는 점이다.

 

 

◆뇌동맥류란=흔히 중풍이라고 하는 뇌졸중은 뇌혈관 질환에 의해 뇌가 손상된 경우를 말하는 것으로 뇌(腦)가 졸(卒)하고 있는 중(中)이란 의미다. 즉 어떠한 원인으로 뇌가 망가진 상태를 의미한다. 뇌졸중은 크게 출혈형과 폐색형으로 구분된다. 혈관이 터진 출혈형은 뇌출혈, 혈관이 막힌 폐색형은 뇌경색이라고 한다. 출혈형인 뇌출혈 중 흔한 것은 고혈압으로 인한 뇌출혈과 뇌동맥류 파열에 의한 뇌출혈 두가지가 있는데, 이 중 뇌동맥류 파열에 의한 것은 일반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뇌동맥류란 매우 약해진 혈관 벽의 일부가 늘어나 풍선같이 꽈리 모양으로 부풀어 나온 것으로, 뇌동맥류의 벽은 얇고 매우 약해서 쉽게 출혈을 일으킨다. 이런 약해진 부분이 피의 압력을 더 이상 이기지 못하면 꽈리가 터져 뇌출혈이 발생하게 된다. 뇌동맥류 파열로 인한 뇌출혈 시 환자의 3분의 1은 병원 도착 전에 사망하며, 3분의 1은 병원에 도착하나 혼수상태가 된다. 나머지 3분의 1은 구토를 동반한 두통, 실신 등의 증세를 보인다. 적절한 치료를 하더라도 약 50%의 환자는 신경학적 후유증을 갖게 되고, 약 30%만이 출혈 이전으로 회복이 가능하다.

 

 

◆증상=사실상 뇌동맥류는 혈관이 터지기 전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기 때문에 파열 전에 미리 발견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단지 동맥류가 아주 큰 경우에는 시력·호르몬 장애, 반신마비와 의식이 오락가락하는 증상을 보인다. 또한 물체가 둘로 보이거나 한쪽 눈이 자연스럽게 감기기도 한다. 이런 증상은 곧 혈관이 터진다는 경고음으로 알고 빨리 전문의를 찾아가야 한다. 이런 증상 이외에 과거에는 느껴보지 못했던 두통이 발생했다면 한번쯤은 뇌동맥류를 의심하고, 병원에서 뇌동맥류 검사를 해본다.

 

 

◆진단=두통 등 뇌동맥류를 의심할 만한 증상을 보인 환자의 경우 과거에는 위험성이 있지만 동맥에 직접 도관을 넣는 방법으로 검사했으나 최근에는 컴퓨터 촬영(CT나 MRI)을 이용한 3차원 기법을 이용, 빠르고 간편하게 검사할 수 있을 정도로 의학이 발전했다.

 

 

◆치료=뇌동맥류 환자의 대부분이 뇌동맥류 파열 후 병원을 방문하게 된다. 과거에는 머리를 여는 개두술과 뇌동맥류 결찰술을 가장 많이 사용했다. 뇌동맥류 결찰술이란 머리뼈를 열고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꽈리를 노출시킨 다음 작은 집게(클립)로 꽈리의 목을 조여 더 이상 피가 꽈리 안으로 흘러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수술 방법이다.

 

그러나 최근 뇌혈관 내 수술법의 하나로 머리를 열지 않고 뇌동맥류 내에 소위 ‘GDC’라는 코일을 넣어 치료하는 방법이 널리 이용되고 있다. 이 방법은 머리를 열고 꽈리 부위에 접근하기에는 많은 위험이 있기 때문에 개발된 것이다. 또 환자의 상태가 뇌동맥류 결찰술을 감당하지 못하는 경우, 환자나 보호자가 뇌수술 받기를 거부하는 경우에 시술하게 된다. 시술법은 환자가 드러누운 상태에서 줄이 사타구니의 굵은 혈관을 통해 목을 지나 뇌동맥류가 발생한 부위까지 도달하게 한다. 이어 그 줄을 통해 부드러운 백금 코일을 꽈리 속으로 하나씩 풀어 넣어 꽉 채우면 꽈리 안에 있던 혈액이 백금코일과 함께 굳어서 뇌동맥류 파열을 막는다.

 

그러나 이 방법도 합병증 등 단점도 있는 만큼 뇌동맥류 결찰술과 색전술 등 기존 방법들과 비교하여 최선의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예방=세상을 살면서 한번쯤 머리가 아팠던 경험은 다 있다. 머리가 아프다고 모두 뇌동맥류 혹은 뇌졸중의 위험이 있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머리가 자주 아프거나 뒷머리가 뻣뻣하고 구토증상까지 있다면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고 상의할 필요가 있다.

 

특히 최근에는 진단 기계의 발달로 별 고통 없이 뇌동맥류의 사전 진단이 가능하다. 파열되기 전에 발견된 뇌동맥류도 치료기법의 발달로 미리 조치를 하면 뇌동맥류 파열로 인한 뇌출혈을 막을 수 있다. 뇌졸중이라는 무서운 병도 관심을 가지고 정기적으로 진찰하면 얼마든지 예방이 가능하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 출처 : 농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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