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갑상선 질환-호르몬 분비 많아도 ‘탈’ 적어도 ‘탈’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8-04-14 조회수 5417

갑상선 질환-호르몬 분비 많아도 ‘탈’ 적어도 ‘탈’
 

“두달 전부터 가슴이 두근거리고 땀이 많이 나면서 몸무게가 확 줄었어요. 목도 붓고 생리도 불규칙해 몸 컨디션이 좋지 않습니다.” 40세 주부가 아무래도 몸 어딘가에 이상이 있는 것 같다며 병원을 찾아 자신의 몸 상태를 설명했다. 갑상선에 이상이 생겼을 때의 전형적인 증상이다.

이같이 최근 갑상선 이상 때문에 병원을 찾는 여성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국내 여성 3~4명 가운데 한명꼴로 갑상선에 이상이 있다는 보고까지 나오고 있을 정도다. 여성이 남성보다 3~4배나 많다. 갑상선 질환은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는 기능 항진증과 적게 분비되는 기능 저하증, 종양 등으로 분류된다.

‘국내 여성 암 증가율 1위’ 불명예를 기록하고 있는 갑상선 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어떤 역할을 하나

갑상선은 우리가 음식을 통해 섭취한 요오드를 이용해 갑상선 호르몬을 만들고, 이 호르몬을 혈액 속으로 보낸다. 호르몬은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기능을 한다. 즉 갑상선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면 먹은 음식이 빨리 소화되면서 몸이 더워지고 땀이 많이 나며 살은 찌지 않고 마른다. 또 피부가 얇아지고 항상 땀에 젖어 있다.

 

특히 신진대사가 활발해져 흥분되기 쉽고 심장 박동이 빨라지며 혈압이 올라간다. 또 장의 운동 속도가 빨라져 대변을 자주 보거나 설사를 하고, 신경이 예민해져 몸이 떨리게 되는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이런 증상 외에 여성들은 생리불순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요오드를 반드시 적당량 섭취해야 하는데, 요오드는 김·미역·다시마 등의 해조류와 소금·비타민 등에 많이 들어 있다.

 

반대로 갑상선 호르몬이 적게 나오면 몸의 신진대사가 감소돼 춥고 땀이 나지 않으며, 얼굴과 손발이 붓고 피부가 거칠어지며 머리카락이 잘 부스러진다. 심장이 느리게 뛰고 위장이 천천히 움직여 변비가 심해지며 말도 어눌해진다. 근육의 힘이 줄어들어 몸이 매우 무겁게 느껴지기 때문에 움직이기가 힘들다. 여성의 경우 월경의 양이 매우 많아지기도 한다.

 

◆갑상선이란 - 갑상선이란 병명이 아닌 우리 몸의 한 부분이다. 목의 한가운데 앞으로 튀어나온 물렁뼈 바로 아래쪽 기도의 주위를 나비 또는 방패 모양으로 둘러싸고 있는 것이 갑상선이다. 갑상선은 갑상선 호르몬이라는 물질을 분비하는 작은 분비샘으로 한쪽 날개의 크기는 폭 2㎝, 높이 5㎝ 정도이며 무게는 모두 합해 15~20g 정도다. 어른 엄지손가락 크기지만 안쪽에 있어 만져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 갑상선이 커졌을 때는 눈에 쉽게 띄며 만져지기도 한다.

 

#어떤 질환이 있나

갑상선에는 여러 가지 병들이 생긴다. 호르몬이 지나치게 많이 분비되거나 반대로 적게 분비되는 경우는 물론 정상적으로 나오는 경우에도 발생한다.

갑상선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면 기능 항진증, 적게 분비되면 기능 저하증이다. 또 호르몬 분비에는 아무 이상이 없는데 그냥 갑상선이 전체적으로 커지는 경우와 갑상선의 한 부분에 혹 모양으로 자라나는 양성종양과 암인 악성종양, 그리고 여러 종류의 염증이 발생한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

갑상선에 염증이 발생해 갑상선 호르몬이 너무 많이 나오는 경우를 말한다. 남성보다 여성에 많이 생기며, 나이에 관계없이 발생한다.

환자는 더위를 많이 타고 땀이 많이 나며, 잘 먹어도 몸무게가 급격히 줄어든다. 신경이 예민해지고 대변을 자주 보며 손발이 떨리는 증상도 보인다.

 

진단방법은 혈액검사를 통해 갑상선 호르몬의 농도와 자가 항체 농도가 모두 증가돼 있으면 갑상선 기능 항진증으로 판정한다. 방사선 동위원소를 이용한 갑상선 스캔이라는 사진을 찍어보면 갑상선에 호르몬 합성이 늘어난 것을 볼 수 있다.

 

치료는 항갑상선제를 복용하거나 수술로 갑상선을 잘라내고 동위원소를 복용해 갑상선을 파괴시키는 방법 등을 이용한다. 갑상선이 아주 큰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좋으며, 가임여성은 동위원소 치료를 피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환자는 항갑상선제를 복용하며, 1~2년 복용하는 동안 70% 정도의 환자는 자가면역성 염증이 없어진다. 약물 치료로 낫지 않는 경우에는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를 한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

자가면역성 염증으로 갑상선 기능이 감소되는 질환이다. 분만 후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은 평생 기능 저하증을 보인다.

증상은 추위를 많이 타며 몸이 붓고 피부가 거칠어지면서 행동이나 말이 느려지고 변비가 생긴다. 혈액검사에서 갑상선 호르몬 농도는 떨어져 있으나 자가 항체 농도는 증가돼 있으면 저하증으로 진단한다.

주된 치료방법은 갑상선 호르몬을 하루 한번씩 평생 복용하는 것이다.

 

◇단순 갑상선 종대

갑상선 기능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으면서 갑상선의 크기만 전체적으로 커지는 경우다. 갑상선이 전체적으로 똑같이 매끈하게 커지거나 울퉁불퉁하게 커지는 경우가 있다.

 

원인은 요오드가 부족하거나 선천적인 갑상선 이상으로 갑상선 호르몬의 생산이 적어지면 발생한다. 음식 또는 약물 속에 포함된 갑상선 자극 물질에 의해 갑상선이 직접 자극을 받으면서 발생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갑상선염이 가장 많으며, 아무런 자각 증상이 없어 흔히 다른 사람들이 ‘목이 부었다’고 하면 병원을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울퉁불퉁하며 오래된 큰 종대인 경우 가끔 목 앞쪽에 압박감을 느끼거나 음식을 삼킬 때 걸리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단순 갑상선 종대의 경우 혈액에서 측정되는 갑상선 호르몬 농도는 대부분 정상이지만 갑상선 스캔이나 초음파검사를 하면 갑상선이 전체적으로 커져 있으며, 여러 개의 작은 결절들로 이뤄진 경우도 있다.

치료는 요오드 부족은 요오드를 투여하고 약물에 의한 경우는 약물 투여를 중단한다.

 

◇갑상선 종양

우리나라 사람 100명당 2~3명 정도는 갑상선에서 덩어리가 만져진다. 그러나 손으로 만져지기에 앞서 목이 부었다면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양성종양이기 때문에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고 그대로 놔둬도 상관없다. 그러나 약 10% 정도는 악성종양(암)이므로 수술로 제거해야 한다. 갑상선의 악성종양은 다른 악성종양들과는 달리 매우 느린 속도로 자라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진단은 초음파검사와 조직검사를 통해 종양이 악성인지 양성인지 확인한다. 악성종양으로 드러나면 반드시 수술로 제거한 후 갑상선 호르몬제를 평생 투여하면서 정기적으로 종양 재발 여부를 검사해야 한다.

 

갑상선암은 우리나라 여성 암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할 정도로 많다. 특히 최근 7년 사이에 2배 이상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으며, 여성이 남성보다 4배나 많이 생긴다. 그러나 갑상선암은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100% 완치되기 때문에 크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원인은 가족 중에 갑상선암 환자가 있거나 과거 목에 방사선 치료를 받은 경력이 있는 경우 등이다. 음식을 삼킬 때 걸리는 느낌이 있다든지 숨이 차고 목소리가 변한 듯한 증상이 느껴지면 암을 의심해야 한다.

 

가장 간단하고 정확한 진단법은 가는 바늘을 이용해 혹에서 세포를 뽑아 검사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만으로도 암 여부를 80~95% 확인할 수 있다. 갑상선 암으로 진단된 경우에도 전체 환자의 약 1%에 이르는 ‘미분화 암’을 제외하면 나머지 99%의 악성종양은 아주 천천히 진행되며 치료도 쉽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것은 없다. 특히 갑상선암은 다른 곳에 전이가 돼도 치료가 용이하고 재발해도 생명에는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환자의 심신안정을 위해 바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갑상선암의 대부분은 조기에 발견하면 수술과 약물로 거의 완치된다. 암으로 밝혀진 경우는 암이 자라는 갑상선을 수술하면 일주일 안에 퇴원할 수 있다.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수술 환자는 예외 없이 갑상선 호르몬제를 평생 먹어야 한다.

 

갑상선암 환자에게는 수술 후 방사선 동위원소인 요오드를 투약하기도 하는데, 이는 수술 후 혹시 남아 있을지도 모르는 암세포나 정상세포를 완전히 없애기 위한 것이다. 정상세포를 제거하는 것은 이후 또다른 종양이 이곳에서 발생하는 것을 원천봉쇄하기 위한 예방조치다.

 

갑상선암의 예방을 위해서는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는 것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경구 피임약 복용, 유산, 비만, 방사선 치료경력 등은 갑상선암 발생과 관련이 있다는 보고가 있는 만큼 이들을 멀리하는 것이 갑상선암의 발생을 예방하는 길이기도 하다.
 

 

 
                                                                                                                  - 출처 : 농민신문('08.4.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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