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식품계에서 유전자조작 옥수수를 수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해 주부들의 근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양적 팽창은 불러왔으나 안전성에는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는 유전자조작식품. 주로 가공식품에 들어가 확인이 쉽지 않다는 데서 그 두려움이 더욱 커지고 있다.

유전자조작, 그 실체를 밝혀라

대상, CPK(두산계열), 삼양제넥스, 신동양CP(CJ계열) 등 한국전분당협회 4개 회원사는 올해 전체 옥수수 수입량 200만t 가운데 120만t 가량을 유전자조작 옥수수로 충당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과자와 음료수, 빙과 등을 만드는 데 쓰이는 전분 및 전분당의 원료로 사용될 예정이다. 업계의 발표가 있자마자 시민단체에서는 거센 반발을 하고 있다.

유전자 변형 농산물(Genetically Modified Organism : GMO)이란 일반적으로 생산량 증대 또는 유통·가공상의 편의를 위해 유전공학기술을 이용해 기존의 육종방법으로는 나타날 수 없는 형질이나 유전자를 지니도록 개발된 농산물을 말한다. 유전자조작이 벼나 감자, 옥수수, 콩 등의 농작물에 행해지면 유전자조작 농작물이고, 이 농산물을 가공하면 유전자조작식품이라 한다. 무르지 않는 토마토, 수박만 한 감자, 일반 연어 크기의 30배인 슈퍼연어, 살충제에 강한 콩, 고농축 비타민이 함유된 채소 등이 유전자 조작식품의 대표적인 예이다.

제2의 녹색혁명으로 불리는 유전자조작 농산물(GMO)은 유전자 생명공학을 응용한 것으로 미래의 식량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각광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인도에서 유전자 조작으로 만든 면화 밭에서 키우던 가축 수만 마리가 떼죽음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또한 1998년 미국의 아파트 푸스타이 박사는 쥐에게 유전자조작 감자를 먹인 실험 결과 거의 모든 장기의 중량이 감소했고, 90일을 먹은 쥐는 간 기능, 면역 기능이 저하됐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이 실험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이는 유해성 논란에 불을 붙였다. 이처럼 유전자조작식품을 이용한 각종 실험은 GMO 식품을 장기간 섭취할 경우에도 인간에 무해하다는 점이 검증되지 않으며 생태계의 혼란을 야기한다는 결과를 보여줬다.

현재 미국은 유전자조작식품에 긍정적인 반면 서유럽 국가는 ‘프랑켄푸드’라 부르며 반대하는 입장이다. 1999년 현재 전 세계적으로 유통되고 있는 GMO는 콩, 옥수수, 감자 등 약 50여 개 품목이며, 국내 유통 중인 GMO도 39개 품목이다.

GMO가 위험성도 있지만 유용성도 높다는 판단에서 정부는 판매 상품에 GMO를 표시하는 제도를 실시 중이며 앞으로도 품목을 확대할 예정이지만 전 품목에 해당하는 것이 아니어서 안심할 수 없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GMO로 표시되어 있지 않다 하더라도 원산지가 미국, 중국, 호주이면 GMO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유전자 조작식품
콩 간장, 된장, 고추장, 두부, 두유, 콩나물, 식용유, 선식, 버터, 마가린, 콩과자, 마요네즈,스파게티, 커피크림 / 옥수수 콘샐러드, 콘스낵, 팝콘, 옥수수유, 시리얼, 물엿, 과자, 사탕, 빵, 맥주, 콜라, 사이다, 수프, 당면 / 감자 프라이드 포테이토, 녹말가루, 건조감자, 당면, 스낵 / 토마토 케첩, 주스, 스파게티 소스, 파스타, 피자소스 / 면화 면실유, 땅콩버터, 참치통조림, 스낵 / 유채 카놀라유(샐러드드레싱, 마가린, 과자)

GMO 제품, 이렇게 식별합니다
우리나라는 콩, 콩나물, 옥수수의 경우 2001년 3월, 감자의 경우 2002년 3월부터 GMO 표시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표시제도는 소비자에게 제품 구매시 GMO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소비자가 선택해서 GM 제품을 안 먹을 권리를 보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표시 의무자> 농산물을 판매하는 자
<표시 방법> 콩을 예로 들면
·유전자 변형 콩 →유전자 조작된 콩
·유전자 변형 콩 포함 → 유전자 조작된 콩이 포함된 경우
·유전자 변형 콩 포함 가능성 있음 → 비의도적 혼합허용치 3%를 초과할 경우

▶non-GMO는 3% 이하의 혼입이 아닌 100% GMO-free인 경우에만 표기할 수 있다.
▶ GM 표시를 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는 GM 농산물이 전혀 포함되지 않은 경우와 GM 농산물이 3% 넘게 혼입되지 않도록 구분 관리한 경우로 판매자는 생산자, 유통업자, 수출업자가 제공하는 관련 증명서를 필히 구비해야 한다.

유전자조작식품 Q&A

Q유전자조작식품이 왜 위험한가요?
유전자조작식품이 인체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은 크게 알레르기 유발, 독소 발생, 항생물질 내성 등 3가지 가능성이 있다. 식품 알레르기는 식품의 특정 성분이 체내의 면역계와 반응해서 나타나는 현상 중 하나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식품 알레르기 원인물질은 대부분 단백질이며 유전자조작식품에는 유전자 삽입으로 새로이 만들어지는 물질이 단백질이라는 점에서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 도입된 유전자가 원래 그 종에는 없는 새로운 성분을 만들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생산되는 물질이 예상치 못한 독성을 나타낼 가능성도 있다.

Q다른 나라는 GMO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요?
이미 유럽 각국에서는 GMO가 슈퍼마켓과 식탁에서 완전히 사라져버렸다. 유럽의 농민·소비자·환경·사회단체들이 1990년대 중반부터 GMO에 대하여 줄기차게 반대운동을 펼치면서 GMO의 문제점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괴물이나 먹는 프랑켄푸드라고 배척함에 따라, 식품회사와 대형 유통업체들이 앞 다투어 GMO를 자사 제품과 매장에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일본의 경우 2001년부터 표시제가 시행된 것은 우리나라와 같지만, 생협을 중심으로 꾸준히 반대운동을 펴오고 있다. 그 결과 된장 등의 장류는 비GMO로 만들게 됐으며, 유수의 맥주 회사들(기린, 아사이, 삿포로)과 식품 회사들이 GMO를 사용하지 않기로 선언했다.

GMO의 종주국인 미국은 최근 들어 소비자들이 GMO의 문제점을 인식하면서 그 소비가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거버와 하인즈도 GMO를 사용하지 않기로 선언했으며, 스낵 회사인 프리토레이와 패스트푸드업체인 맥도날드도 각각 GM 옥수수와 감자를 사용하지 않기로 선언했다. 제3세계 국가들 역시 GMO를 격렬히 반대하고 있다.

Q슈퍼에서 파는 GMO 식품은 안전한가요?
우리나라는 ①직접 건강에 해를 끼치는 독성이 있는지 ②알레르기를 일으키지는 않는지 ③별도의 영양성분이나 독성을 지닌 성분이 있는지 ④삽입된 유전자가 안정성을 가지는지 ⑤유전자가 재조합됨으로써 영양학적 변화는 없는지 ⑥유전자 삽입으로 인해 의도하지 않았던 효과는 없는지 등에 관하여 과학적으로 증명된 경우에만 시판을 허용하고 있다. 그러므로 GMO 표시제가 지켜지고 있는 식품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안전성이 보장되었다고 할 수 있다.

 

                                                                                                                           - 출처 : 조선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