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br>한과를 비롯한 민속주와 인삼 등의 특산품 추석 판매가 보합세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특산품이 보합세를 유지한 것은 추석이 예년에 비해 빨라 과일 소비층의 구매 전환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과일은 제 맛이 안 나고 비가 자주 내려 품질도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인기 있는 제품 가격은 5만원 이하 중저가에 집중됐다.<br><br>○청와대 기념품 ‘인기 몰이’, 중저가 제품·저도주 약진<br><br>업계는 전반적인 경기 침체로 소비 심리가 위축됐으나 예상과 달리 선전한 데 위안을 삼고 있다. 특히 8월초에 각 도별로 1개씩 한과와 민속주·홍삼정과·절편 등 10개의 특산품이 청와대 공식 기념품으로 선정된 효과도 구매 요인으로 작용했다.<br><br>한과의 경우 업체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지만 전체적으로 재고 없이 판매됐다. 이는 업계가 소비 위축을 감안해 지난해보다 20% 정도 생산 물량을 줄인 결과다. 합천 전통한과가 청와대 기념품 선정으로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포천의 신궁 전통한과도 전년 대비 80% 수준에서 5만원 이하 제품에 집중했다. <br><br>충북 영동의 대양영농조합는 현미호도강정의 청와대 기념품 선정으로 백화점·할인점 등과 단체 주문이 많았다. 양양 오색한과도 지난해 80% 수준의 물량을 준비해 전량 판매했다. 농협 매장에 집중 공급하는데 5만원 이하 중저가 제품이 인기였다. <br><br>의령 조청한과는 지난해 80% 수준에서 준비한 물량이 부족했다. 가격은 5만원 이하에다 8만원 제품도 주문이 많았다. 신궁한과 김규흔 사장은 “경기 침체를 감안해 업계가 물량을 줄였는데 과일 소비층이 한과 등으로 구매를 전환한 효과를 본 것 같다”고 분석했다. <br><br>민속주도 판매부진 우려에서 벗어나 과실주와 약주 등의 저도주를 중심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다만 40도 이상 고도주는 갈수록 외면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전주 이강주의 경우 매장 판매와 단체 주문에 힘입어 보합세를 유지했다. 금산 인삼주는 20도 이하 저가 약주가 집중 판매됐다. 가격도 750ml짜리 2개를 넣은 2만원 제품이 인기였다. 중저가 제품은 주문에 비해 물량을 공급하지 못했다. <br><br>과일주는 (주)연수당의 지리산 복분자주가 청와대 기념품 선정이란 홍보 효과를 누렸다. 이번에 400ml 신제품과 700ml 제품을 중심으로 실속 마케팅에 주력했다. 지난해와 달리 반품저하 차원에서 출고 물량을 줄인 것이다. <br><br>청와대 기념품인 구천동 머루주도 머루 100% 발효주란 점을 내세워 품질 차별화를 꾀했다. 추석 판매량은 연간 35% 수준으로 이미 목표를 넘어섰다. 요즘은 16도 짜리 중저가 제품의 대중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강주 이영춘 전무는 “민속주의 판매 흐름이 약주와 과일주 등의 저도주로 전환된다”며 “업계도 이에 대비하는 지혜가 요구된다”고 설명했다.<br><br>인삼은 다양한 신제품과 매장 증가 등으로 약간 증가했다. 인삼공사가 3만원대 신제품과 매장 증가로 17% 신장됐다. 농협 고려인삼은 백화점과 할인점 등의 일반 매장 공급을 늘려 작년 추석에 비해 30% 증가했다. 가격도 5만∼10만원·15만원·20만원으로 구분했는데 홍삼순액(13만원)은 품절 될 만큼 인기였다. 개성 인삼농협은 자체 ‘한송정’ 전문매장 판매가 20% 증가했고, 일반 매장도 보합세를 기록했다.<br> <br> <br>--한국농어민신문(03.9.18.),문광운 기자  <br> <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