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 9월 하순까지 출하량 증가로 배추값은 약보합세를 형성하겠으나 10월들어 물량감소 현상을 보이며 상승세로 돌아설 전망이다.<br> <br> <br>장기화된 호우로 8월에 정식한 배추 작황이 부진한데다 정식시기가 지연된 곳이 많아 수급 불균형이 예상된다. 9월 하순까지 배추 값은 예년가격을 밑돌 것으로 보이나 10월 초순 이후 출하공백기로 인한 가격상승세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일부에서는 10월부터 주산지가 전국으로 확산돼 수급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고 수입 물량이 늘어날 경우 상승 폭은 예상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br><br>추석 지나 ‘반짝상승’후 출하 증가<br>5톤 상품 180만~310만원 ‘하락세’<br>10월 주산지 전국 확산 수급 변수<br><br>추석 이후 한 때 가락시장의 배추 가격은 5톤 상품에 327만원 선으로 9월 초순 평균인 276만원대보다 18% 정도 높았다. 그러나 산지 출하량이 늘어나면서 18일 현재 거래가격은 180만∼310만원으로 예년평균 391만원대보다 약 37% 낮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최근 1일 평균 유통량이 1000∼1200톤으로 작년동기보다 30% 이상 증가했기 때문이다. <br><br>일단 배추 약보합세는 이달 하순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시기에 출하될 고랭지배추 대기물량이 작년보다 15% 정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집중호우와 태풍 이후 상품성 하락을 우려해 산지에서 수확을 서두를 것으로 보여 홍수출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한국청과 송윤종 경매사는 “현재 300만원 넘어가는 물량 비중은 20% 미만이고 잘 나와야 220만원 내외”라며 “이달말까지 배추의 정리단계로 출하량은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br><br>유통전문가들이 분석한 배추 가격 반등 시점은 다음달 5일 이후 김장철 이전까지다. 강원 춘천·영월, 충북 청원, 경기 평택 등 2모작 준고랭지와 가을배추 정식이 비로 인해 지연됐고 일부 지역에서는 정식을 포기한 것이 주 요인이다. 특히 정식 이후 2∼3일 간격으로 내린 비 때문에 결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지역적으로 차이를 보이고 있으나 전반적으로 수확량은 30∼40% 감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br><br>강원도 영월군 최석규 씨(농업경영인)는 “물 빠짐이 좋은 비탈진 곳은 피해가 덜한 편이나 논에 심은 배추의 피해가 심해 절반 이상 생산량이 줄 것으로 보인다”라고 산지 피해 상황을 전했다. 또 배추 수확을 포기한 곳에서는 농가 손실도 예상 밖으로 불어나고 있다. 충북 청원 미원낭성농협 박병문 판매담당은 “우리 농협관내 농가 중 배추 수확이 가능한 밭이 전무한 실정”이라며 “이로 인해 7000평을 재배하고 있는 농가는 품삯, 농자재비 등 손실규모만 1000만원에 육박한다”고 말했다. <br><br>배추 작황부진 전망이 확산되자 배추 산지거래는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가격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8월 중순경 1평당 2000∼3000원에 거래됐던 것이 9월 중순 현재 5000∼7000원까지 올랐다. 이러한 산지 가격 오름세와 단위면적당 수확량 감소를 감안하면 도매시장 가격은 300만∼400만원(특·상품 기준)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대형유통업체와 가공공장들이 10월 물량을 미처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오름 폭은 더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br><br>반면 일부 유통전문가들은 강원도 주산지 이외에 경북 문경, 충북 제천 등에서 배추 재배면적이 늘어 예상만큼 오름세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또 4월까지 신선배추 및 절임배추 등 수입량만 약 1만 톤으로 작년 한 해 반입된 물량보다 3∼5배 늘었듯, 수입이 가격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br> <br> <br>--한국농어민신문(03-9-22), 이동광 기자  <br> <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