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캘리포니아 쌀 20㎏ 43,000원선 팔릴듯
 

올해 수입쌀이 시중에 풀리면 국내 쌀시장은 큰 변화를 겪게 될 전망이다. 상대적으로 값이 싼 저가미 시장에서는 가격경쟁이 치열해지고, 값이 비싼 고가미 시장에서는 품질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한국농업의 도전과 비전’을 주제로 ‘농업전망 2005 발표대회’를 열고 시장 개방에 따른 쌀 유통변화에 대해 이 같은 전망을 내놓았다. 
 
 
◆가격은 얼마나 될까=소비자들의 수입쌀에 대한 식미와 가격지불의향을 조사한 결과 2005년 캘리포니아 중립종의 소비가 가격은 우리나라 중저가미 가격대인 20㎏ 한포대당 4만3,000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표 참조〉 또 중국산의 소비자가격은 우리나라 저가미 수준인 4만1,000원(20㎏) 정도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때 수입쌀에 부과되는 수입부과금은 20㎏당 2만원 이하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 수입쌀이나 수입쌀과 국산쌀을 섞은 혼합미는 원산지와 브랜드를 아는 경우 국산쌀에 비해 지불의사가 떨어져 국산쌀에 대한 소비자 충성도가 존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쌀 유통 어떻게 변할까=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 소매유통업체들은 시판용 수입쌀이 도입되는 초기에는 농민단체의 반발 등을 우려해 수입쌀을 취급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후에는 주요 고객인 식당 등 수입쌀 수요와 동종업체 간 가격경쟁에 따라 중저가 수입쌀을 취급할 것으로 보인다.
 
또 소형 슈퍼마켓과 쌀가게에서도 중저가나 저가의 수입쌀을 일부 취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단체급식업소와 식당의 경우 현재도 저가미 사용비율이 86%와 56%로 아주 높아 값싼 외국산이나 혼합미 수요가 클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도매상들에 의한 수입쌀과 국산쌀의 혼합이나 둔갑판매도 이뤄질 것으로 판단된다.
 
산지유통도 변화가 예상된다. 농협 미곡종합처리장(RPC)은 국산 원료만 취급, 수입쌀 시판에 따른 판매가격 인하 압력과 농가들의 가격보장 압력으로 경영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수입쌀 시판이 중저가로 몰리면서 중저가미를 생산하는 지역 미곡종합처리장의 국산쌀 구입량이 줄어 이 지역 농가들의 소득 감소가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날 것으로 관측된다.
 
◆대응책은 없나=쌀은 도정 후 소비까지의 유통기간이 짧을수록 식미도가 높은 만큼 수입쌀에 비해 도정 후 유통기간이 짧은 국산쌀의 장점에 대한 소비자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고 농경연은 지적했다.
 
특히 농경연은 시판용 수입쌀은 국산쌀과 같은 20㎏ 미만의 백미포장 상태로 수입되도록 해 국산 둔갑과 혼합판매에 대한 비용을 높일 것을 주문했다.
 
원산지표시와 혼합비율에 대한 포장표시의무제 등 혼합미와 둔갑유통에 대한 규제 강화도 검토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수입부과금의 상한 설정, 입찰 참여자 자격 등을 포함한 판매방식, 수입 곡종과 규격, 수입시기 등에 대한 사전준비와 시범실시, 부작용 방지책 등도 아울러 마련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출처 : 농민신문 2005. 1.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