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제빵 쌀 사용비중 총생산액의 0.2% 불과
쌀빵 등 쌀 소비를 늘리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이 강구되면서 쌀 소비 확대를 위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선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쌀 가공식품용으로 소비되는 쌀은 연간 15만t으로 이 가운데 수입쌀이 8만5,000t, 국산쌀이 6만5,000t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국산쌀의 경우 전통떡 등의 용도로 90 이상 사용되고 있어 제빵류 등 대중화 가능성이 높은 가공식품으로 사용되는 쌀은 연간 3,000t으로 제과·제빵시장(면류·라면류포함) 생산액 133만7,000t의 0.2에 불과한 실정이다.
쌀을 빵·과자 등 가공식품으로 만들어 소비를 늘리기 위해서는 우선 가격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밀가루 공급원가는 1㎏당 570원인 데 비해 국산 쌀가루는 1㎏이 2,275원으로 4배 이상 비싼 수준. 1㎏당 1,025원인 수입 쌀가루에 비해서도 갑절 이상 가격이 높다.
쌀 가공에 따른 원료조달 부담도 완화하는 방안이 검토돼야 한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송종윤 농협중앙회 양곡부 쌀소비촉진팀장은 “쌀가루 가공업체가 정부로부터 20㎏당 2만원 정도의 보조를 받을 경우 쌀빵 제조업체에 납품가격을 20㎏당 5만원으로 맞출 수 있다”면서 “이렇게 되면 하루 40㎏의 쌀가루를 사용하는 쌀빵점 1,000곳을 기준으로 하루 1만5,000t가량의 우리 쌀 소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쌀 가공식품을 개발·보급하는 데도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1980년대 국내 최초로 쌀과자를 만들어 판매한 ㈜기린의 한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수입쌀을 가공용으로 소비하려면 가공제품의 수요 촉진이 필요하다”면서도 “제품 수익성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을 뿐더러 저가의 완제품이 무분별하게 수입되고 있어 업체들이 투자 확대를 꺼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털어놨다.
이영택 경원대 식품생명공학과 교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쌀 가공식품의 건강기능성을 널리 알리는 한편 개발된 제품이 소비자에게 쉽게 도달할 수 있는 판매처 확보를 위한 정부의 지원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농림부는 “쌀의 제과·제빵 소비량을 장기적으로는 5(7만5,000t) 수준으로 늘리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특히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다양한 쌀 가공식품 개발을 촉구하는 한편 군대·학교급식 등을 대상으로 쌀빵 등의 공급확대 방안을 마련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출처 : 농민신문 2005. 2.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