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과시장을 겨냥한 중국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농협중앙회 조사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중국 사과산업의 경쟁력과 시사점'이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식물 검역으로 인한 수입금지를 해제하기 위해 올해까지 서북의 황토고원, 산동반도, 요녕, 하북지역에 약 134만ha의 병충해 무발생구역을 건설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움직임은 수출에 큰 장애가 되고 있는 전염성 병충해 발생을 방지하고 생산방식을 표준화해 생산 및 수출을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관련 중국은 지난해에 우리측 식물검역소에 자국산 사과에 대한 병충해 위험도 평가(Pest Risk Anaysis)를 신청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동남아시아 외에 물류비용이 적게 드는 유럽, 한국, 일본 시장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어 중국산 신선 사과의 수입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만약 고품질과 표준화로 무장한 중국산 수입사과가 검역을 통과해 중국산 사과가 우리나라에 수입된다면 도매가격의 30%내외 수준에서 거래돼 국내 중·하품 시장을 잠식할 우려가 있다는 주장이다.
  
오정윤 농협중앙회 조사연구소 조사역은 보고서를 통해 “우리는 식물방역법에 의한 중국산 신선사과의 수입조치를 최대한 활용하되 중국산과 차별화되는 고품질사과 생산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우선 구조조정을 통해 과원을 현대화·규모화하고 병충해 종합관리(IPM)에 의한 친환경 농업을 실천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 발표된 중국의 주요 수출전략을 소개한다.
 
 
  # 2007년까지 우량사과 생산비율 50%, 사과 공동브랜드로 수출 박차
  
중국은 2003년 2월 `우수농산물 지역배치 계획'을 수립, 오는 2007년까지 발해만과 서북 황토고원의 우량사과 생산비율을 36%에서 50%까지 높이고 1무(200평)당 평균 생산량을 0.6톤에서 1톤으로 늘려 전국 생산량의 85%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 병충해 무발생구역에 선진 재배시스템 구축, 오는 2007년 세계 사과교역량 25% 장악
  
`병충해 무발생구역'은 단순한 방역수준이 아니라 과일의 생산·재배기술, 품질검사, 유통, 조사연구와 교육, 질병상황 감독 등 선진 재배시스템 구축이다.
  
현재 중국은 전체 국토면적의 약 1/8 수준인 121만㎢를 사과 `병충해 무발생구역'으로 지정 운용하고 있으며 내년까지는 서북의 황토고원, 산동반도, 요녕, 하북 지역에 143ha의 `병충해 무발생구역'을 건설, 국제기준에 부합한 사과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은 이 계획대로라면 오는 2007년 신선사과 수출량은 180만톤으로 확대돼 세계 사과 교역량의 25%를 장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수출기업 연합회를 중심으로 브랜드화·규격화·표준화가 적극 추진되고 있다.
  
현재 베이징의 평창지역, 하북성 등 총 5개 지역에 `전국 흥부사 표준화 모범구역'이 조성돼 있다.
 
 
  # `녹색통도' 중심으로 농산물 유통 원활화
  
중국은 농산물 유통의 원활화를 위해 `녹색통도(綠色通道)'를 확대 운용키로 했다.
  
`녹색통도'는 농수축산물의 신선도 유지를 위해 농축수산물 수송차량을 우대하는 제도다. 
  
농산물의 신속한 수송은 물론 농산물 수송의 전 과정에서 검역증명서가 발급돼 이를 통해 유통과정에서의 중복 검역을 방지하고 원산지 둔갑을 방지할 수 있다. 
 
 
 
 
 
 
출처 : 농수축산신문 2005. 2.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