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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정부미값 내려야 쌀 가공산업 '씽씽'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5-02-22 조회수 3024

 

쌀 재협상 이후 의무수입쌀(MMA)이 매년 늘어나는 가운데 가공용 정부미의 소비촉진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되고 있다. 더욱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이 95년 106.5kg에서 98년 99.2kg으로 줄어들더니 지난해에는 82kg까지 감소할 만큼 심각한 상황이다. 국민들의 쌀 소비가 10년 만에 23%(24.7kg)나 줄었다. 일본이 2002년 기준 62.7kg인 점을 감안할 때 국내 쌀 소비량은 더욱 낮아질 전망이어서 쌀 가공사업 육성이 강조된다.

 

 

 ● 쌀 가공산업의 현주소

 

가격 오르면서 밀가루로 대체
가공용쌀 연 15만6000톤 소비

 

쌀 가공산업은 80년대 통일벼의 재고소진을 위한 정책으로 추진됐다. 당시 대표적인 제품이 쌀 막걸리로 떡국 떡과 쌀 떡볶이, 쌀과자, 물엿 등이 추가되면서 산업적 기반을 다졌다. 쌀 소비량도 2만원(80kg)에서 2만5000원에 공급되던 94년 30만톤(209만2000석)까지 증가했다.

 

하지만 94년 이후 매년 공급가격이 인상되면서 소비량은 감소로 돌아섰다. 더욱이 96년부터 MMA쌀의 가공용 공급과 함께 가격은 99년 12월 중단립종이 8만4700원으로 올랐다. 93년 2만원에서 6년 만에 4배 이상 오른 데다 IMF까지 겹쳐 업계는 가공용 정부미 외면으로 돌아섰다. 소비량은 가격인상 이후 2001년 6만6848톤(46만4000석)으로 줄었다.

 

막걸리 업체 관계자는 "쌀 막걸리로 인기가 높았던 95년 주류용 소비가 6만2000톤이었으나 원가부담에 의한 밀가루 대체로 99년 7000톤까지 감소했다"며 "2000년 12월 이후 가격이 내렸으나 지난해 1만1000톤 수준에 그친다"고 전했다. 떡볶이도 마찬가지. 98년 이전에는 쌀 떡볶이가 80%를 점유했으나 지금은 밀 떡볶이가 80%를 유지한다. 쌀로 연간 1만6000톤에 달한다. 떡볶이 업체 사장은 "처음에는 밀 떡볶이의 소비위축을 우려했으나 지금은 원감절감에다 품질도 괜찮아 쌀 떡볶이 비중은 높지 않다"고 밝혔다.

 

요즘 가공용으로 소비되는 쌀은 연간 15만6000톤(108만3000석) 정도. 국산 쌀 6만5000톤과 MMA쌀 9만1000톤 등이다. MMA쌀의 경우 2000년 12월 이후 가격인하로 소비량이 늘어나고 있다. 2002년 7만3905톤(51만3000석)에서 2003년 8만5157톤(59만1000석)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9만1000톤(63만2000석)까지 증가했다. 현재 공급가격은 중단립종(1등급-5만40원, 3등급-4만9240원), 합성미(1등급-4만8750원, 3등급-4만8030원), 장립종 3만7120원이다. 가공용 정부미 공급 지정업체도 94년 940개에서 2000년 396개로 줄었고, 지난해 550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공급가격 불안정과 떡국떡, 떡볶이, 주류, 엿류 등 한정된 품목이다. 쌀과자 업체 관계자는 "중국에서 완제품 쌀 과자가 저가에 수입돼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며 "정부미 공급가격과 품질이 불안한 상황에서 신규투자는 무리"라고 전했다. 한국쌀가공식품협회 신현희 전무는 "공급가격이 업계 소비량과 직결된다"며 "연구기관에서 개발한 신제품의 업계 기술이전과 밀가루와 경쟁할 수 있는 가격유지 정책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 쌀 가공업계 주문

 

밀가루와 가격차 좁혀야 경쟁
합성미, 단일곡종 전환도 원해

 

업계는 쌀 소비촉진 방안으로 습식 쌀가루 공급을 우선 내세운다. 쌀 소비촉진을 위해서는 소비 비중이 높은 쌀빵과 쌀피자, 쌀만두, 쌀라면, 쌀어묵 등을 개발해 공급하는 방안이다. 이를 위해서는 습식 쌀가루의 공급이 필요하다는 논리다. 습식 쌀가루는 쌀을 물에 불려 분쇄, 가공한 것으로 다양한 제품원료로 사용되고 있다.

 

현재 순쌀나라와 태평양물산, 진우제품, 대두식품이 습식 쌀가루를 생산하거나 진출 채비를 갖추고 있다. 순쌀나라는 국내특허로 지난해 350톤을 생산해 쌀빵 원료로 사용 중이다. 태평양물산도 일본 특허기술을 도입해 약 50톤을 생산, 유명 베이커리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습식 쌀가루는 밀가루 대체원료로 밀 수입대체에 따른 외화절약 효과가 높다는 분석이다. 국내 밀가루 소비량은 지난해 173만 톤으로 라면류(50만4000톤), 빵류(22만1000톤), 과자류(15만9000톤), 면류(14만9000톤) 등이다. 하지만 가격이 비싸 사용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는 밀가루 가격에 맞춘 가공용 정부미 가격인하를 강조한다. 밀가루는 570원(kg)인데 반해 현행 가공용 정부미는 615원. 이는 단순한 쌀 가격 비교이고 원료용 습식 쌀가루는 가공비를 포함해 1015원(kg)이어서 밀가루와 가격차는 445원에 달한다. 국산 쌀가루는 2125원으로 격차가 더욱 크다.

 

이런 상황에서 밀가루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공급가격의 20% 인하 필요성이 제기된다. 현행 공급가격 4만9240원(80kg)을 3만9392원(20%)으로 내리는 방안이다. 현행 가격으로 쌀 식빵이 4000원∼4500원인 반면 밀·옥수수 빵은 1800원∼2000원이어서 경쟁 불가능하다.

 

업계는 습식 쌀가루가 공급되면 연간 31만3000톤의 밀가루 제품 대체효과를 기대한다. 빵류(11만톤)와 과자류(7만9000톤), 면류(7만4000톤), 50%와 라면류(5만톤) 10%를 대체한 수치다. 밀 수입 감소에 따른 외화 절감액은 953억원에 달한다. 백미식품 양동규 사장은 "습식 쌀가루는 사전 가공비와 시설비 등이 절감돼 효과가 크다"며 "다만 품질보장과 적정한 가격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현재 떡·면류와 엿류, 쌀가루(미분) 원료로 공급되는 '합성미'의 단일곡종 전환도 업계 현안이다. 합성미는 중단립종 90%에 장립종 10%를 혼합한 것으로 부정유통 방지 명목으로 97년 2월 도입됐다. 하지만 업계 소비량이 많은 떡·면류에 집중돼 품질고급화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행 공급방식으로는 중국 현지에서 수입되는 저가의 완제품과 비교할 때 품질 및 가격경쟁력 저하로 기피우려가 높다"고 전했다.

 

 

● 무엇이 중요한가

 

이물질 검출 없게 품질 제고
소비자 취향 고려 제품 개발
정부 차원 소비 홍보 늘려야

 

무엇보다 가공용 정부미의 품질유지와 공급가격 안정이다. 품질의 경우 제품원료로 부적합하거나 도정불량 및 철사, 토괴 등의 이물질 검출을 업계는 지적하고 있다. 떡 업체 대부분이 공장에서 재 도정해 사용하고 있으며, 최근에도 토괴 등이 검출된 시료를 쌀 가공식품협회에 제출하고 정부 시정을 요구할 만큼 일정치 않다.

 

가격은 그동안 정부정책에 따라 인상과 인하가 반복돼 밀가루로 전환하는 빌미만 제공했다는 지적이다. 업계는 매년 수입쌀 증가추세를 감안해 밀가루와 경쟁할 수 있는 공급가격 정착을 주장한다.

 

이와 함께 소비자 취향에 맞는 다양한 제품개발도 강조된다. 현행 제품으로 한계가 있는 만큼 소비 비중이 높은 빵과 라면, 피자, 면류 등의 밀가루 대체제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논리다. 또한 떡과 한과 등의 전통식품도 포장 다양화와 쌀 케이크 등으로 대중화하는 전략이 요구된다.

 

정부차원의 쌀 가공식품 소비홍보도 중요하다. 지난해부터 쌀빵과 쌀 아이스크림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어 가공식품에 대한 정책차원의 홍보가 곁들여질 때 효과도 크다는 것이다. 이는 민간단체에 위탁한 대규모 쌀 홍보관을 운영하면서 쌀 가공식품 시식과 전시·홍보를 병행하는 것과 맞물린 대안이다.

 

 

# 인터뷰/신현희 한국쌀가공식품협회 전무

 

"MMA쌀 가공, 역수출을"

"가공용 쌀의 소비촉진을 위해서는 습식 쌀가루를 공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현희 (사)한국쌀가공식품협회 전무는 "MMA쌀의 가공용 소비는 지난 10년간 정부의 중요 정책으로 추진됐다"며 "수입쌀이 증가하고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쌀 가공산업은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전무는 우선 "지난해 가공용 정부미 소비량이 9만1000톤으로 증가한 것은 경기부진 상황에서 특이 사항"이라며 "이제는 다양한 제품개발과 이를 위한 습식 쌀가루 공급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밀가루와 경쟁할 수 있는 공급가격 인하 필요성도 제시했다.

 

신 전무는 또 쌀 가공제품의 수출산업 지원육성을 역설했다. MMA 쌀을 제품화해 역수출하는 방안이다. 현재 술과 쌀과자, 떡류 등이 미국, 일본, 중국 등 20여 국에 수출되는데 2003년 340여만 달러, 지난해에는 160여만 달러에 달한다. 비싼 가격이 수출 걸림돌로 작용하므로 저가에 공급하고 수출신용장 내도액 등을 확인해 관리하면 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대북 쌀 지원사업의 가공제품 공급방안도 피력했다. 신 전무는 "떡국 떡 등의 가공제품으로 공급하면 군사용 전용 우려를 근본적으로 방지할 수 있고 국내 재고처분과 보관비용 절감 및 가공산업 활성화 등의 명분도 크다"고 강조했다.

 

 

 

 

 

 

출처 : 한국농어민신문 2005.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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