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격이 오른 자두 도매가격이 보합세로 돌아섰다.

17일 가락시장에서 자두 후무사 10kg 상품 평균 가격은 4만7114원으로 전주 평균 4만7055원보다 2% 하락했고 지난해 이맘때 평균 6만2583원보다 25% 떨어졌다. 출하초기인 추희 품종은 10kg 상품 평균 가격이 3만~3만5000원대로 지난해보다 소폭 낮은 수준이다.

이는 자두가 8월 중순이후 과잉 출하되고 있기 때문이다. 후무사가 끝물인 가운데 추희가 예년보다 빠르게 출하되고 있는 것이다. 물량이 전반적으로 많은 상황이지만 소비가 일정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가격이 약보합세다.

이같은 현상은 8월말까지 이어지다 9월초부터는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추희 품질이 저조하지만 최근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만큼 당도가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후무사 10kg 상품 4만7114원
다음달 초부터 상승세 보일 듯

▲추희 출하 예년보다 빨라=의성을 중심으로 출하되던 후무사가 지난주부터 끝물로 접어들고 있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올해 긴 장마로 인해 당도가 크게 떨어졌고 특히 8월초부터 시작된 무더운 날씨 때문에 병충해 발생이 예년보다 증가하면서 상품성이 하락해 가격이 약세인 것이다. 이와 함께 물량 증가속도가 빠르진 않지만 지난해 자두값 상승으로 재배면적이 증가한 만큼 꾸준히 출하되고 있다는 게 농가들의 설명이다. 

특히 지난해 초반 가격이 시원찮았던 대석 등 조생종에서 중·만생종인 추희로 품종을 전환한 농가가 많은 상황이다. 이로 인해 후무사 출하가 마무리되면 당분간 물량 공백이 있을 것으로 예상해 8월초부터 수집상들의 활동이 활발했지만 예년보다 일주일 가량 출하 시기가 앞당겨지면서 과잉 출하되고 있다. 이 역시 비대가 원활하지 못해 아직까지는 과가 작고 착색이 덜 된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의성 자두농가 김희영 씨는 “추희 출하가 빨라져 후무사 끝물과 맞물리면서 물량이 대폭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며 “대석 품종의 초반 값이 예상보다 빠르게 떨어지면서 추희 출하를 준비하는 농가가 많아진 것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소비는 유지=휴가철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소비는 다른 과일보다는 그나마 양호하다는 평가다. 상품성이 떨어지는 물량이 많은 상황이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과가 굵고 단단해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다는 게 유통인들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대형유통업체들은 4.5kg 등으로 소포장 비율을 높이는 등 할인행사를 기획 중에 있는 것도 소비 촉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출하된 추희의 당도가 예상보다 떨어지면서 성출하기인 9월초까지는 소비가 부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영우 중앙청과 경매차장은 “소과가 많아 초반 가격 형성이 어려웠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어느정도 회복됐고 소비도 잘되고 있다”며 “추희가 출하되는 요즘 신맛이 남아있어 지난해와 달리 약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 출처 :한국농어민신문 (09.8.20)-